"하루에 발차기 연습 3천번 했어요"…뮤지컬 '태권, 날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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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로 눈을 가린 태권도 선수가 종소리에 의존해 머리 높이에 위치한 송판을 향해 발을 뻗는다.
강 프로듀서는 "그동안 태권도를 활용한 공연이 퍼포먼스 위주였다면 '태권, 날아올라'는 무대를 통해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뮤지컬이다.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가 주목받는 만큼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해외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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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허리띠로 눈을 가린 태권도 선수가 종소리에 의존해 머리 높이에 위치한 송판을 향해 발을 뻗는다.
돌려차기부터 시작해 점차 난도를 높여가더니 마지막에는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며 송판 두 장을 동시에 격파하기에 이른다.
18일 서울 송파구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의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다방향 격파', '위력 격파' 등 사전에 준비된 6가지 종류의 격파 퍼포먼스 가운데 '감각 격파'를 선보였다.
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프로듀서는 "공연의 격파 퍼포먼스는 매회 실시간 뽑기로 정하는데 감각 격파는 실수하기가 쉬워 배우들이 뽑히지 않기를 바라는 퍼포먼스"라며 "매번 색다른 격파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공연의 재미"라고 말했다.
'태권, 날아올라'는 30년 전통의 강호 한국체육고등학교 태권도부가 '태권도 최강 페스티벌'에서 우승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성장 드라마다. 지난해 초연한 뒤 1년 만에 돌아온 두 번째 시즌은 오는 8월 27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서 열린다.
14명의 태권도 시범단과 11명의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와 연기를 소화한다. 지난 시즌 5명이었던 시범단은 두 배 이상 늘어 극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연기 경험이 없는 선수의 수가 많아진 만큼 객석에서 태권도 선수와 배우가 쉽게 구분되지 않도록 시범단은 연기를, 배우는 태권도를 연마했다. 제작진은 뮤지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높은 강도로 훈련을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권도 동작을 연출한 김동진 퍼포먼스 감독은 "배우들은 발차기를 하루에 3천 개 넘게 찼고, 다리를 쭉 들어 올리는 동작이 어색하지 않게 강도 높은 스트레칭을 소화했다"며 "밖에서 스트레칭하는 소리를 들으면 고문하는 소리로 오해할 정도였다.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면서도 겉으로 힘든 티를 내지 않은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명훈 연출은 "태권도 선수는 노래나 대사를 해본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낯설어했다"며 "연기 기법을 가르치기보다 진정성 있게 감정을 보여주면 된다는 것을 가르쳤다.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원초적인 감정 연기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연기를, 선수는 태권도 기술을 서로 알려주며 팀워크가 너무 좋아졌다. 배우와 선수들이 나서서 융화되다 보니 서로 합도 잘 맞게 됐다"고 돌아봤다.
태권도로 하나가 된 출연진은 이날 몸을 사리는 일 없이 태권도의 매력을 뽐냈다. 치열한 겨루기 도중 뒤돌려차기를 시도하다 넘어진 배우는 곧바로 벌떡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매회 송판 150장을 격파에 사용한다는 무대에는 송판 조각들이 날아다녔다.
김 연출은 퍼포먼스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출연진의 부상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한다. 무대에 부상 방지를 위해 15∼20㎝ 높이의 매트를 두껍게 깔고 근육 관리를 위한 트레이너를 초빙하는 등 부상 방지에 힘쓰고 있다.
"태권도 대회라고 한다면 한 번 열심히 쏟아부으면 그만이지만, 매 회차 공연이 있기 때문에 부상 관리가 제일 걱정이죠. 그렇다고 기술의 난도를 낮춰 관객에게 실망을 안길 수는 없으니 고난도 기술을 보여주는 선에서 조금씩 조정하고 있어요."
제작진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세계 무대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 영국 관계자들이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작품을 시연한다.
강 프로듀서는 "그동안 태권도를 활용한 공연이 퍼포먼스 위주였다면 '태권, 날아올라'는 무대를 통해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뮤지컬이다.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가 주목받는 만큼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해외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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