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리스킹이 韓기업 실적 갈랐다
對中 의존도 큰 상위 10개社, 올 주가수익률 '-12%'
◆ 新차이나 리스크 ◆
중국 수출에 힘입어 한때 승승장구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102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가 한창 호황이던 2015년 상반기(4860억원)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과거 수출 물량 중 80%가 중국을 향했지만 최근 50% 수준으로 낮아진 가운데 마땅한 대체시장을 찾지 못한 결과다. 18일 포스코홀딩스는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고성장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던 한국 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수출 다변화를 꾸준히 시도했던 기업조차 중국 경기 부진의 악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가 앞으로 3년 내 3%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축소)' 작업이 늦은 기업일수록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매일경제신문이 대중 의존도가 높은 기업 10곳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주가 수익률은 평균 -1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 올랐기 때문에 비교 기준으로 3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이들 기업 주식을 1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중국 수혜가 사라진 업종은 화장품·석유화학·철강 등이 꼽힌다. 관광객 덕을 봤던 카지노·호텔·면세점도 고전하고 있다.
반면 북미·유럽 등 대체 시장 점유율을 높인 현대차와 2차전지·신소재 등 고부가 신사업 발굴에 성공한 LG화학 등은 중국 사업 위축에도 실적과 주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연구원이 공동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 둔화와 수요 위축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한국이 주요 7개국(G7)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종 수입 수요가 1% 감소할 때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069%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준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은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탈중국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산업 경쟁력을 키우면서 디리스킹 국면에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인선 기자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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