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노마스크' 너무 성급했나…코로나 확진 하루 3만명 넘었다
전문가 "면역 약화 등으로 불가피…우리 의료체계 감당할 수준"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6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 가운데,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3만명대로 늘어나면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시간 경과로 인해 기존의 면역이 약화되고 접촉이 늘어나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했다"면서도 "우리 의료체계를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18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1224명이다. 지난 1월 27일(3만1695명) 이후 5개월 21일(172일) 만에 다시 3만명대를 기록했다.
이후 12일엔 3만4120명, 13일 2만9349명, 14일 2만9560명, 15일 3만879명, 16일 2만8432명으로 3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2만7955명으로 직전 1주일간(2만2820명)과 비교해 22.5% 증가했다. 특히 6월 25일~7월 1일 일평균 1만7443명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127명으로 직전주(117명)보다 10명 많다. 또한 이 기간 사망자 수는 48명(일평균 7명)으로 직전주의 40명보다 8명 늘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의 면역이 약해지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뒤 밀접 접촉하게 되는 휴가철이 되면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미생물학전공)는 "최근 약간 늘기는 했으나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진 않았다. 감염은 어느 정도 증감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신속히, 조기에 처방돼야 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대증치료보다 코로나19 치료제 투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최근 자신의 SNS에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주간 일평균 2만5000명을 넘어섰고 이제 우리 병원에 하루에 6명이 입원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 특히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제한된 수준에서 확진자 수는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향후 코로나19 백신을 누구에게, 언제, 얼마나 자주 접종할지 등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도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질병청 방대본은 8월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관련 치료를 일반의료체계에 맡기는 조치를 시행할 전망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대한병원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일반 의료체계 전환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현재 2급인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4급으로 낮추는 등 2단계 시행 시 △실내 마스크 착용 전면 권고 등 잔여 방역조치 완화 △일반의료체계 전환 △양성자 중심 조사·감시체계 운영 등을 논의했다.
일반의료체계는 지정 의료기관이 아닌 일반 의료기관 전체에서 코로나19를 진료·치료하고 자율 입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단계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이 모이는 의료기관은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긴급치료병상으로 선정된 의료기관이 비상상황에서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평시 시설 점검‧관리 △인력 확보‧교육 및 △환자 배정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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