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에 드리워진 참사 트라우마…"지하차도만 봐도 무서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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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 늦었더라면 여기 못 있었겠죠."
18일 오전 11시57분 충북 청주시 오송읍 복지회관에 설치된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모(63)씨는 지난 15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이제는 지하차도를 이용 못 할 것 같다"며 "살아남았다는 안도의 한숨이 참사 유가족의 슬픔이 될 것 같아 아픔을 꽁꽁 싸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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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 지나다 또 목숨 잃는 거 아닌가"
[청주=뉴시스]박광온 임철휘 기자 = "10분만 늦었더라면 여기 못 있었겠죠."
18일 오전 11시57분 충북 청주시 오송읍 복지회관에 설치된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모(63)씨는 지난 15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참사 당일 오전 8시20분께 궁평2지하차도를 지나 오송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때도 많은 비가 내렸지만, 급한 약속 때문에 속도를 조금 더 낸 것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한다.
박씨는 "이제는 지하차도를 이용 못 할 것 같다"며 "살아남았다는 안도의 한숨이 참사 유가족의 슬픔이 될 것 같아 아픔을 꽁꽁 싸매고 있다"고 전했다.
익숙한 동네에서 참사 광경을 지켜봐야 했던 청주 시민들은 저마다 '지하차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에서 만난 김도환(64)씨도 "이 일이 있기 전에도 인근 지하차도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었다"며 "그곳을 지나가다 나도 목숨을 잃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 앞으로는 우회차로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7년째 대리기사로 일했다는 30대 김모씨도 "매일같이 다니던 길이 재앙 현장으로 변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지하차도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전했다.
김씨는 "특히 대리기사나 택시기사들은 불가피하게 여기 지하차도를 다녀야 하는데, 언제 또 같은 사고가 나에게 닥칠지 몰라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도 했다.
특히 남은 장마 기간은 물론 향후 다가올 태풍까지 걱정된다는 이들도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날인 19일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에 2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더 내릴 전망이라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청주시에서 50년 이상 거주했다는 70대 임모씨는 "아들이 출근길에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라 비 올 때마다 걱정이 될 것 같다"며 "비도 계속 내린다고 하고, 태풍도 올 텐데 하늘에 '우리 아들 안전하게 해주세요'라고 빌고만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하차도 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45분께 발생한 집중호우로 미호천교 제방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하천수 6만여t이 인근 지하차도로 밀려들어 시내버스 등 차량 16대가 물에 잠겼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지만 차량에 탑승했거나 탈출을 시도하다 변을 당한 1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수색 사흘째인 전날 궁평2지하차도 터널로부터 200m가량 떨어진 논에서 실종자 1명의 시신이 추가 발견됐다. 이로써 오송 지하차도 참사 누적 사망자 수는 총 14명이 됐다.
실종자 수색을 끝낸 경찰 등은 유류품 수색 등을 진행했으나, 현재 오송 지역에 내리는 강수로 이날 수색은 중단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배수 작업이 90% 정도 완료된 상태"라며 "배수 과정을 완전히 마무리한 뒤 전문가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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