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지구촌 곳곳 폭우·산불...미중 기후 협력 손잡나?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뿐 아니라 최근 미국과 캐나다, 인도 등 각국에 기록적인 기상 재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동시다발적인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고 있습니다. 마침 이번주에 미국과 중국의 기후변화 특사가 만나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한국의 집중호우와 피해에 대해서 외신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기자]
BBC 보도를 주목했는데요. 공포영화 같은 터널 침수, 지하차도 침수를 얘기하는 건데 이것이 한국의 경종을 울렸다. 어떤 경종이냐 하면 한국 사람들은 아직 기후변화의 영향에 덜 익숙한 것 같은데 이번 참사로 기후 공포를 불러왔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그리고 장마라는 게 일상적으로 1년에 한 번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에게 하나의 두려움이 됐다, 이렇게 지적을 했고요.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이번 피해가 농촌에 더 집중이 됐는데 농촌이라는 게 지역적 특성상 도시보다는 대응하기가 어렵다, 그런 얘기를 했고요. 기후변화 때문에 한국이 더 더워졌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폭우가 더 강해졌다, 이런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극한 호우라는 예보도 우리나라에 생기기도 했는데 이런 돌발적인 폭우가 미국에도 있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북동부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폭우로 갑자기 지난 주말에 7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걸 돌발 폭우라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나라로 말하면 물 폭탄 이런 표현도 될 수 있겠고요. 갑자기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라는 도시의 북동쪽에 작은 도시가 있는데 거기에 현지 소방서장이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45분 동안 150~180mm의 비가 쏟아졌다.
우리가 보통 요즘 한국에 내리는 비가 시간당 강우량이 30, 50, 80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이건 45분에 180mm가 내렸다, 이렇게 이 사람이 얘기를 한 겁니다. 자기가 소방서장 경력이 44년인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이게 약간 기후변화, 기후 위기, 지구온난화 이런 것과 연결되는 그런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AP 통신은 갑자기 120~150cm의 높이의 물이 도로를 휩쓸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 정도 비가 오니까 낮은 도로는 그렇게 될 수가 있죠. 심지어 산간지방에서 갑자기 폭우가 내릴 때는 물이 서서 달려온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1m가 넘는 물이 밀려왔다, 그런 얘기가 되겠고요. 안타까운 것은 이게 지금 그 상황입니다.
저 길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서 일가족이 타고 있던 차를 덮쳤는데 거기에 5~6명이 타고 있었는데 부모는 빠져나왔어요. 그런데 2살 난 딸, 그리고 9개월 된 아들, 이 두 아이가 실종이 된 겁니다. 그래서 미국이 필라델피아 저 마을에 아이를 찾는 헬기를 동원해서 찾고 그러고 있는데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 돌발성 저런 폭우가 저기 펜실베이니아주뿐만 아니라 버먼트주나 뉴햄프셔주, 우리가 북동쪽에 있는 작은 주들에도 굉장한 폭우가 내렸고 실제로 어떤 화면을 보면 구조대의 차량 거의 절반가량 물이 잠긴 상태에서 구조대가 피해 입은 주민을 구하는 그런 화면도 봤습니다.
지금 미국 그쪽 지역에는 돌발 폭우에 대한 경보를 내렸고 또 이런 기상 이변이 생기니까 토네이도 주의보도 함께 내렸다고 하고요. 비행기 1000대 정도의 여객기가 운항이 취소됐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서도 미국의 상황인데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가 유실되는 상황이 최근 우리가 입은 침수 피해 화면과 유사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런 화면은 인도나 중국, 일본에서도 폭우가 발생하면서 이런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역시나 지구온난화로 연결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죠. 지난주에 인도에서 거리에 물이 차 있고 거기에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걸 우리가 많이 봤고요. 중국에서는 여름에 폭우가 자주 나고.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난 2021년 6월인가에 정저우라는 인구 1000만 명의 도시에 비가 시간당 300mm가 내렸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래서 정말 유사 이래 가장 큰 폭우다라고 했는데 그때 300명 이상이 지하차도 침수 등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주목하고 싶은 건 캐나다 산불입니다. 캐나다 산불은 아직도 지난 주말 기준으로 882건이 타고 있다. 그리고 581건은 통제불능 상태다 이렇게 얘기를 캐나다 당국에서 밝혔는데요.
AP통신을 보니까 올해 이번에는 산불이 이 정도인데도 고비를 넘긴 것은 같은데 초가을까지 계속될 것이다. 몇 달 동안 계속 산불이. 그래서 이것 때문에 연기가 캐나다와 미국 쪽으로 날아들면서 지금은 눈이 따갑거나 기침을 하게 하는 대도시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게 계속되면 이 기후변화 때문에 결국 사람들의 폐나 심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이런 기후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지구온난화 때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금 그래서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원리는 그렇습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이런 성분이 공기 중에 많으면 이것이 지구가 어느 정도 더워지면 열을 방출해야 하는데 이런 성분이 많을 경우 열을 방출하지 못하고 가둬두는 효과가 있다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고요. 그런데 이런 지구온난화가 어떤 현상을 일으키느냐. 지구가 온도를 올리면 폭우도 더 강력해진다.
최근에 AP통신 보도를 보면 마이애미대학의 브라이언 소든 교수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온난화가 있고 그 앞에 물론 탄소가 많이 배출되고 온난화가 있으면 폭우가 더 활성화된다 그런 얘기겠조. 그런데 캐나다가 굉장히 올해 재앙에 가까운 산불을 겪고 있는데 미국 버지니아주 크기 정도의 산림이 다 불에 탔다고 합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그런데 어제 BBC 방송을 보니까 열돔현상으로 이걸 설명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대기 중에 상공 10km 지점에 고기압이 형성돼서 이 열기가 위로 나가지 못하고 그 안에서 계속 돈다는 거죠. 커다란 돔 형태로 그 안이 뜨거워지는데 심지어 최고기온을 경신했다고 할 때는 보통 0.1도가 경신했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 요즘은 캐나다 같은 경우는 4~5도가 경신됐다. 이런 얘기를 BBC 기자가 직접 하면서 그걸 보여주는데 이것도 사실은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과 관련이 있고 그것이 지구온난화도 이런 열돔현상, 열돔현상은 거대한 재앙적 산불을 야기하는 건데 그것에 연결된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결국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바꿔 말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미국이나 중국 같은 이런 이산화탄소 대량배출국이 나서야 한다는 얘기를 여러 번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한 바 있는데 마침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특사가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요일날 도착해서 첫날은 중국 기후변화 특별 대표를 만났어요. 케리하고 셰전화는 오랜 대화 상대고요. 그리고 어제 가서 셰전화를 처음 만나서 양국이 우호적인 대화를 했습니다. 물론 우호적인 대화를 했다는 것은 기후변화를 통해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서로 얘기한 거고요. 그렇지만 중국에서는 굉장히 경계하는 것도 있는데 지금 이 화면은 오늘 리창 총리를 만났습니다. 오늘 리창 총리를 저렇게 예방한 거죠. 예방을 해서 리창 총리가 대화하는 거고 이 앞에 왕이 정치국 위원도 만났습니다. 외교로는 외교 사령탑인데 왕이도 만나고 리창 총리도 만나고. 케리 전 국무장관이고 현재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특사입니다.
이렇게 만났는데 번스 대사하고 같이 들어와서 오전에는 왕이 외교사령탑을 만났습니다. 저렇게 만나서 굉장히 서로 우호적인 대화를 했습니다. 서로 과거에 파리협정 때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문제에서 시너지를 발휘함으로써 미중이 서로 협력을 통해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기후변화 협약을 통해서 협력하고 싶어하고 또 시진핑 중국 주석과도 만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굉장히 우호적인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미중 간에 지금 협력의 단추를 꿰고 있는 단계인데 다른 분야 협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앵커]
탄소배출량도 경쟁하네요, 두 나라는.
[기자]
그렇죠. 탄소배출량은 사실 미국이 2등이고 중국이 1등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2배를 더 많이 배출하는 1등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중국이 그걸 줄이는 데 굉장히며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죠. 그런데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곧 방문할 예정이고요. 지금 오늘 간 케리 특사가 왕이 정치국 위원을 만났을 뿐 아니라 예정에 공표되지 않았는데 저렇게 리창 총리도 만나고. 제 생각에는 이게 시진핑 주석도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통령 특사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미중 간의 협력적 분위기는 형성되지만 오늘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이런 지적을 했습니다. 미국이 양면적 거래, 두 가지 거래를 하면 안 된다. 분명히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을 해야 하는데 대만 문제나 이런 것들은 공격하면서 협력하려고 하면 협력이 안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런 경고를 했기 때문에 협력적 분위기는 맞지만 전략적인 대립은 계속될 거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를 포함해서 미중 간의 기후협력 전망까지 강성웅 해설위원 실장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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