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새 먹거리 찾아…재계 80년대생이 뛴다
1980년대생 재계 총수 일가 3·4세가 경영 일선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30·40대인 이들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실무를 익히다가 최근 대표이사 등 주요 보직에 올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아버지 세대는 물론 1960~1970년대생 총수들과도 차별화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며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씨는 최근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에 선임됐다.
1986년생인 신 대표는 2020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롯데케미칼, 일본 롯데홀딩스 등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신 대표는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하다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임 롯데파이낸셜 대표였던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신 대표가 향후 일본 롯데 재무부문에서 보폭을 넓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S가(家) 1980년대생 중에선 허주홍 GS칼텍스 상무, 허태홍 GS퓨처스 대표(상무), 허진홍 GS건설 상무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85년생인 허태홍 대표는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GS퓨처스 대표에 올랐다. GS퓨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있는 벤처캐피털로 허 대표 취임 이후 북미지역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건설기술 스타트업인 프로플랫폼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씨는 올해 1월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 대표를 맡아 그룹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부문이 분할한 코오롱모빌리티는 BMW, 미니, 롤스로이스, 아우디, 볼보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 공식 딜러사다.
이규호 대표는 단순 딜러 사업에서 탈피해 수입차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웨덴 전기 바이크 브랜드인 케이크를 국내에 들여오며 프리미엄 바이크 사업 등 새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그룹에선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의 역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경영리더는 2022년 1월 식품전략기획1 담당 경영리더로 승진한 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이끌고 있다. 1990년생인 이 경영리더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했다. 비비고 브랜드가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 인기 팀인 LA 레이커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며 주목받기도 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씨는 그룹 내부 경영컨설팅 회사인 LX MDI 대표(부사장)를 맡고 있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LG전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국내 대표 편의점그룹인 BGF그룹도 1980년대생 홍정국·홍정혁 형제가 기존 사업(편의점)과 신사업(소재사업) 분야에서 각각 대표를 맡아 2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1981년생인 홍정국 대표는 2013년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으로 그룹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하고 있으며 그룹 주력인 편의점 사업부문을 챙기고 있다. 반면 1983년생 홍정혁 대표는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를 맡아 신소재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1983년생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태양광·방산·조선 등 그룹 핵심 사업에서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1982년생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HD현대중공업그룹 신성장동력인 자율운항선박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정 사장 주도로 출범한 자율운항선박 개발 회사인 아비커스는 지난해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 횡단에 성공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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