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대교 폭파는 테러"… 우크라 곡물항 공습
러, 벨라루스에 합동훈련소
바그너그룹 용병 계속 합류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일대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크림대교 폭파를 우크라이나 측 테러라고 규정한 러시아의 보복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군사적 동맹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남부 오데사·자포리자·헤르손·미콜라이우,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동북부 하르키우, 중부 폴타바 등에는 탄도미사일이 날아들었다. 특히 오데사는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하던 주요 항구가 있는 지역이다.
이 공습이 크림대교 폭파에 대한 보복 공격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로, 전날(17일) 파괴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폭발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크림대교는 군사 수송 등을 위해 이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량 폭파는 범죄"라며 "키이우 정권의 또 다른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연히 러시아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보복을 암시했는데, 4시간 뒤 오데사 등이 폭격당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우방 벨라루스와 군사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7일 러시아와의 합동훈련소 운영에 관한 협정을 비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내 군부대에 합동훈련소를 설립·운영하는 내용으로, 핵심 임무와 운영 보장을 위한 양국 국방부 사이 협력 절차 개요가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용병도 지속적으로 벨라루스로 향하고 있다. AP통신은 벨라루스 군사활동 감시단체 '벨라루스 하준 프로젝트'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 국기와 바그너그룹 휘장을 내건 차량 100여 대가 벨라루스로 입국했고, 정부가 제공한 캠프 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바그너그룹 용병의 벨라루스 유입은 지난주 이후 벌써 세 번째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지난 14일 바그너그룹 용병이 민스크에서 동남쪽으로 약 90㎞ 떨어진 소도시인 아시포비치 인근 군사 지역에서 벨라루스 군인을 훈련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반란 종료 직후 용병에게 벨라루스행, 러시아군 편입, 제대라는 세 가지 옵션을 제시하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용병이 벨라루스에 머무는 것을 환영하며 전투 경험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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