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공시설물 짓자마자 빗물 줄줄…'기록적 폭우' 변명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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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을 투자해 준공을 앞두거나 갓 준공한 광주 공공시설물에 빗물이 줄줄 새고 있다.
안일한 공공 건축물 공사 관리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일부 건축물의 배수 시설 등 설계 기준이 최근 강수량을 감당하지 못해 건축물 사용도 전에 유사한 일이 반복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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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수백억원을 투자해 준공을 앞두거나 갓 준공한 광주 공공시설물에 빗물이 줄줄 새고 있다.
안일한 공공 건축물 공사 관리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일부 건축물의 배수 시설 등 설계 기준이 최근 강수량을 감당하지 못해 건축물 사용도 전에 유사한 일이 반복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최근 폭우가 이어지는 동안 광주 무등경기장 지하 주차장 바닥 곳곳에 물이 고여 '물막'이 형성됐다.
배수관 주변에는 결로 현상이 발생해 벽면 등을 통해 물방울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지하 1∼2층에 1천37면 규모로 조성된 지하 주차장은 장애인 시설 협의 등 행정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아직 시민에게는 개방되지 않고 있다.
종합건설본부는 주차장 아래 지하 수압이 높아지면서 콘크리트 균열이나 이음새 부분으로 물이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KIA 챔피언스필드 건립 전까지 타이거즈 홈구장으로 쓰인 무등경기장에 2016년부터 국비 137억원, 시비 352억원 등 489억원을 들여 야구장과 공원이 어우러진 스포츠 테마 공간을 조성하고 지난달 재개장 기념행사를 했다.
170억원을 들여 광주 북구 각화동에 건립 중인 광주 문학관에서도 개관을 앞두고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폭우에 우수관이 역류하면서 빗물이 넘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370억원을 투입해 지상 6층, 1천580면 규모로 조성한 광주송정역 주차빌딩에서도 많은 비가 내리면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7층 옥상층과 차량 통행로를 따라 연결된 6층 경사면을 타고 흘러 내려온 빗물에 바닥이 흥건하게 젖는다.
저층부인 1∼2층에서는 배수관로 역류, 중간층에서는 배기가스 환기 공간으로 빗물이 흘러들어오는 일이 생기곤 했다.
광주 서구에서 226억원을 들여 건립한 서빛마루센터에서는 개관을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개관은 이달 11일로 연기됐다.
70억원이 들어간 광주 광산구 보건소도 지난 5월 문을 열자마자 침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점검 결과 일부 건물에서는 하자가 발견되기도 했으나 상당수는 배수 처리 용량을 넘어선 폭우로 역류나 침수, 누수 현상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강수량을 기준으로 시설을 설계하다 보니 최근 기록적인 폭우를 감당하지 못하는 시설물이 있는 것 같다"며 "시공사 등과 함께 현장을 확인해 보수,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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