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도서 매출 6배 뛴다"… 애플 목표가 190달러 → 220달러 상향
4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
아이맥 등 PC사업 성장땐
내년말께 시총 4조 전망도
보름여 전에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한 애플이 4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가가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보고서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3.30달러(1.73%) 상승한 193.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세계 최초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애플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달 들어 하루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애플 주가 상승은 인도 사업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점친 월가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적정 주가를 직전 190달러에서 220달러로 상향했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10년 뒤 애플의 인도 매출이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기준 애플의 인도 매출액은 60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준으로 예상한 향후 10년간 인도 사업부의 연평균 성장률은 20%다.
대당 600달러가량인 아이폰 SE 모델은 인도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이 제품군의 인도 내 매출 비중은 점점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11%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더욱 좋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아이폰을 구매하려고 한다"며 "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부터 소비자를 뺏어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4월 뭄바이와 뉴델리에 처음으로 애플 스토어를 만들면서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는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을 이을 애플의 생산 거점으로서 역할도 기대받고 있다. 폭스콘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애플 공급망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를 거치며 분산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폭스콘이 인도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인도로 공급망 이전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이달 초 폭스콘이 인도에 짓기로 한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돌연 철회했지만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는 인도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인도 지역 정부가 애플 측에 향후 5~6년간 500억달러 규모의 애플 제품을 생산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그램에 따른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아이폰 외에도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와 아이맥(PC) 사업 반등을 노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아이맥 성공으로 PC 사업이 의미 있는 반등을 한다면 내년 말께 시총 4조달러 달성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장밋빛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도는 소비자 1인당 지출 금액이 아직 작다는 점에서도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때 인도 내 서비스 부문에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TV와 영화, 음악 스트리밍 측면 등에서 인도의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은 훨씬 낮다"면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는 애플 사업 구조를 생각하면 더욱 타당한 시각이라는 분석이다. 애플 매출은 크게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하드웨어 기기를 판매하는 '제품' 부문과 앱스토어·애플페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부문으로 나뉜다. 서비스 부문 원가율은 20%대 후반으로 제품 사업 부문(60%대)에 비해 크게 낮아 서비스 부문 실적이 늘어날수록 애플 이익률이 급증하는 구조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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