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신고에도 참사 이후 현장 도착한 경찰…해명은 조목조목(종합)

박건영 기자 2023. 7.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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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직전 이와 관련한 신고가 두 차례 접수됐다.

이어 오전 7시58분 궁평지하차도 차량통제 신고에 대해서는 "충북재난상황실과 흥덕구청 당직실, 오송읍사무소에 신고 내용을 알려 주민대피 방송을 재차 요청했다"며 "파출소 직원 3명 중 1명은 침수된 궁평지하차도로 출동해 교통 통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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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구청·읍사무소에 알리고 대피방송 요청"
궁평지하차도 출동은 별다른 해명 없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피해 현장에서 군 장병들이 우천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설치하고 있다. 2023.7.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경찰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직전 이와 관련한 신고가 두 차례 접수됐다.

참사 당일인 지난 15일 오전 7시2분과 7시58분 두 차례에 걸쳐 접수된 신고에는 '미호강 범람', '궁평지하차도 통제'라는 말이 직접 언급됐다.

경찰은 사고 발생 50여 분 전인 오전 7시58분쯤 "궁평지하차도를 긴급 통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사고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가 아닌 '궁평'지하차도로 출동했다.

신고가 궁평2지하차도라고 정확히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7시2분쯤에는 미호천교 공사현장 관계자가 "강이 넘치려고 한다. 오송 주민을 대피시켜야 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궁평2지하차도는 미호강과 500m, 궁평지하차도는 1.2㎞가량 떨어져 있다.

결국 경찰은 참사 발생 이후인 오전 9시1분에서야 처음 현장에 도착했다.

오인 출동은 아니지만, 대처가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은 18일 당시 112 신고출동 상황을 설명하며 조목조목 해명했다.

먼저 오전 7시4분 미호강이 범람할 것 같다는 신고에 대해서는 "신고접수 후 흥덕구청에 사실을 알렸고, 오송읍사무소에도 주민 대피방송을 요청했다"며 "별도로 출동하지는 않았으나 흥덕경찰서 상황관리관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했다.

이어 오전 7시58분 궁평지하차도 차량통제 신고에 대해서는 "충북재난상황실과 흥덕구청 당직실, 오송읍사무소에 신고 내용을 알려 주민대피 방송을 재차 요청했다"며 "파출소 직원 3명 중 1명은 침수된 궁평지하차도로 출동해 교통 통제했다"고 했다.

침수 참사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로 출동하지 않고 '궁평'지하차도로 출동한 이유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

경찰은 "2건의 신고 모두 신원을 밝히지 않은 행복청 소속 감리의 신고여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참사 당일 곳곳에 차량 역주행 신고,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 등 다수의 신고가 접수돼 호우피해에 대응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오송지하차도 침수 참사 전담수사본부는 관련 기관이 미호강 홍수 경보에도 300∼400m 거리인 궁평2지하차도의 교통을 통제하지 않은 이유와 미호강의 임시제방이 유실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국무조정실도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감찰에 들어갔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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