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산업협회 "中 추가수출 규제 안돼" 공식 반기…韓 '이심전심'

한지연 기자 2023. 7. 18. 17: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공식 반기를 들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 기업들 역시 골칫거리였다.

업계는 SIA의 성명서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한국과 대만 등 다른 나라가 반사이익을 얻고, 오히려 미국 기업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공식 반기를 들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 기업들 역시 골칫거리였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선 SIA가 17일(현지시간) 내놓은 공식 성명서가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가 추가 제재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협회 차원의 목소리가 절실했다는 얘기다. 퀄컴과 인텔, 엔비디아등 미국 기업 외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SIA 회원사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SIA와 뜻을 같이 한다. SIA는 성명서에서 미국 반도체 산업경쟁력 약화와 공급망·시장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특히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으로선 경쟁력 약화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8나노미터(nm, 1nm는 10억분의 1m)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해왔다.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 양산을 사실상 막은 셈인데, 그사이 중국 업체들은 첨단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한국 기업들을 무섭게 쫓아왔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8세대 낸드플래시를 생산하지만, 중국에선 6세대 이상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없다. 중국의 YMTC는 최근 8세대 낸드플래시를 양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만 발목잡힌 채 제자리걸음하고 있던 셈"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첨단 공정을 할 때 한국이 레거시 공정만 하고 있다고 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이) 안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 쑤저우엔 패키징 공장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생산 공장, 다롄엔 낸드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을 가동 중이다.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의 40%가량을,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D램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책임진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도 반도체 산업계의 요구를 마냥 무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SIA의 성명서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한국과 대만 등 다른 나라가 반사이익을 얻고, 오히려 미국 기업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미국이 애초에 반도체 패권경쟁을 자국 이익 수호를 목적으로 시작한만큼, 자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유수 반도체 기업들의 요구를 거부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은 전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 시장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를 5150억9500만달러(649조5348억원)로 예상했는데, 이 가운데 일본을 제외하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비중이 55%를 차지한다. 시스템반도체 회사와 반도체 장비사가 몰려있는 미국으로서도 중국 판매에 제한이 걸리면서 막심한 손해가 누적돼왔다. 퀄컴은 지난해 매출의 64%를, 인텔은 27%를 중국에서 거뒀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규제나 통제가 없을수록 사업하기 좋은 게 당연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업체들과 입장이 다르지 않을 것. 협회 입김으로 미국 정부가 조치를 완화하면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