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장마에 '금추' 된 상추·배추… 김칫값도 오르나

정원기 기자 2023. 7. 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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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국내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배추와 무 등 김치에 들어가는 주요 채소들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다만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김치의 경우 배추 품질이 중요하다"며 "비축분이 떨어지고 기상이변 등으로 작황 악화가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 측은 "배추 시세와 인건비, 원부재룟값 등이 올라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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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배추 가격이 오르자 대상과 CJ제일제당 등이 김치 가격을 인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역대급 폭우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국내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상추와 고추, 수박, 사과 등 엽채류·과일을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적상추 도매가격은 4㎏ 기준 5만7040원으로 1개월 전(1만9345원)과 비교해 194% 올랐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상추가 '금추'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같은 기간 풋고추(10㎏ 기준·7만7980원, 22% 상승), 시금치(4㎏ 기준·5만4870원, 219%), 수박(1개 기준·1만9340원, 11%), 후지사과(10㎏기준·7만8320원, 24%) 등 여러 품목의 가격이 인상됐다.

배추와 무 등 김치에 들어가는 주요 채소들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8000원대에 머무르던 배추(10㎏ 기준)는 한달 사이 1만원을 돌파했다.


김칫값도 들썩? 대상·CJ "아직은 괜찮아"


최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으로 천일염 가격이 상승해 '김치플레이션'(김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오른 인건비와 원부재룟값도 가격 인상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장마와 폭우로 배추와 천일염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김치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김치 가격 인상을 단정 짓긴 이르다. 김치 제조 기업은 통상 수개월 치 물량을 미리 비축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비축 시기를 앞당기고 양도 늘렸다"며 "미리 확보된 물량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에는 기상이변이 잦고 병충해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관련 대응을 선제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배추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다. 원가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이 증가해 기업의 손해가 점점 커질 수 있어서다.

김치업계는 가격 변동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배추 생육 기간은 보통 45일 정도"라며 "지금 파종하면 한달 반 뒤에 수확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김치의 경우 배추 품질이 중요하다"며 "비축분이 떨어지고 기상이변 등으로 작황 악화가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평년보다 비축 물량 시기를 일주일 앞당기고 산지를 추가해 배추 수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도 "배춧값이 오르고 포장지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이 올라 김치 판매가가 오른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국내 포장 김치 시장 '빅2'인 대상과 CJ제일제당은 비슷한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대상은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평균 11.0% 인상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 측은 "배추 시세와 인건비, 원부재룟값 등이 올라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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