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가장들 생활비 마련하려고…보험깨는 60대 급증했다
최근 3년간 분기 기준 최대 규모
60대 이상 목돈 마련 요인 큰 듯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절박한 상황에 직면한 가계가 보험을 깨고 있다. 보험의 특성상 상당수 상품이 중도해지하면 원금도 못 건진다는 점에서 가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18일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보험계약 해지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같은 추이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생명보험 해지환급금은 52조원을 기록했으며, 효력상실에 따른 환급금은 1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해지환급금이 22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19년부터 최근 3년 동안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올해도 이런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 1~4월 생명보험 해지환급금은 17조1616억원 규모이며, 효력상실환급금은 5589억원으로 각각 매월 증가세다.
효력상실이란 보험계약자가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지 못할 경우 해당 보험계약의 효력이 상실되는 것을 뜻한다.
보험연구원 분석 결과, 최근 해지환급금 급증의 원인은 주로 60대 이상 보험계약자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퇴를 맞은 가계의 가장들이 주로 생활비 등을 목적으로 보험을 깬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보험료 부담으로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보험계약자 중 약 8%는 연체 등 가계경제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보험계약 해지는 가계대출・실업률 증가 또는 경기부진 등으로 인한 보험계약자의 소득・지출능력이 감소할 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다른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가 확대될 때, 물가 상승으로 인한 보험금의 실질가치가 하락할 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동안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가팔랐고 그 여파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보험을 깨는 현상이 지난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 보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60대에서 보험계약 해지가 늘고 있는데 대해 “보험사뿐만 아니라 금융당국도 보장공백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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