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사관, 오염수 설명회… 3시간 동안 기존 입장 되풀이
주한 일본대사관(대사 아이보시 고이치)이 18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ALPS(다핵종 제거 설비) 처리수(오염수)’에 관한 온라인 설명회를 열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우려가 가라앉지 않자 일본 정부가 한국 언론을 상대로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기존 일본 정부 입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보고서를 답습하는 데 그쳤다.
이날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설명회에는 일본 외무성,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원자력규제청 관계자들과 함께 국내 언론에서 약 90명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다양한 그래픽과 슬라이드를 곁들이며 “IAEA가 일본 정부의 활동에 국제 안전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ALPS 처리수 관련 방사성 영향 정도는 사람·환경에 대해서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에 대해선 “빗물, 해수, 수돗물, 인체 및 자연계에도 널리 존재하는 것”이라며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물과 함께 배출된다”고 했다. 이어 고리 원전 등과 비교하며 “국내외 많은 원전들과 비교해도 (수치가)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한국 내 비판 여론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 등 이웃 국가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방류가 결정되면 며칠 전에 한국에 알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본은 투명성을 갖고 국제 사회에 정보를 제공해왔고 IAEA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확실한 날짜를 못 박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요청한 한국인 전문가의 해양 방류 점검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기본 방침대로 IAEA가 지정한 제3국의 전문가가 참석하면 높은 신뢰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국민들의 우려가 특히 큰 후쿠시마산 수산물 관련 ‘한국 정부에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ALPS 처리수의 해양 방출과는 다른 맥락에서 논의되어야 할 이슈”라며 “수입 금지 철폐 입장은 일본 정부가 계속 취해온 입장”이라고 했다. 오염수 방출 후 우리 정부에 수산물 수입 금지 폐지를 요구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언론이 ‘오염수’라 표현하자 “우리는 기준에 맞는 처리수를 배출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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