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이번주에만 7곳…투자자 눈치게임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7.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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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허수청약 막히자
에이엘티 등 IPO 서둘러

이번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이 쏟아지면서 '옥석 가리기'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에이엘티, 버넥트,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에이엘티는 경쟁률 2512대1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기존 올해 최고 경쟁률을 보인 뷰티스킨(2316대1)을 넘어선 것이다. 산업용 확장현실(XR) 기술 기업 버넥트도 경쟁률 1311대1로 인기를 끌었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347대1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이날부터 19일까지 특화반도체 기업인 시지트로닉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시지트로닉스는 이날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특화반도체 부문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심규환 시지트로닉스 대표는 "시지트로닉스는 화합물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GaN)을 사용한 전력 및 무선주파수(RF) 소자 등을 상용화해 차세대 반도체 시장의 게임 체인저 아이템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0~21일에는 스마트공장 솔루션 기업인 엠아이큐브솔루션이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이 회사는 삼성전기, LG화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다양한 업종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번주에는 코스닥 상장 기업도 2곳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에는 5G 케이블과 안테나를 제조하는 센서뷰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센서뷰는 지난 10~11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15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673대1로 흥행에 성공했다. 20일 코스닥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와이랩은 네이버웹툰(12.02%)과 CJ ENM(12.01%)이 각각 2, 3대 주주인 웹툰 제작사로, 영상제작까지 통합한 지식재산(IP)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11일 실시한 일반청약에서 19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에만 일반청약 기업 3곳, 수요예측 기업 2곳, 상장 기업 2곳이 몰리는 것이 IPO 관련 제도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달 1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상장 주관사가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의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해야 한다. 이는 기관투자자가 자기자본이나 운용자산(AUM)을 초과해 주문하는 허수성 청약을 근절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변경된 규정을 먼저 적용받는 게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지난달 말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일정 중복이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달 26일부터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상한선이 기존 공모가 대비 260%에서 400%까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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