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BTS 없어도 … 상반기 K팝 수출 역대 최고

수출 17% 늘어 1.3억달러
美시장이 中 제치고 2위로

올해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K팝 팬덤 문화가 세계로 퍼져 나가며 국외 구매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1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음반(음성 기록물) 수출액은 1억3293만달러(약 1685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음반 수출액은 2017년에 처음으로 4000만달러를 넘었고,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2억3311만달러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음반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4852만여 달러(약 615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2551만여 달러(약 323억원), 중국 2264만달러(약 287억원) 순이었다. 그 뒤를 이어 독일, 대만, 홍콩,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등이 수출액 기준 상위 10개국에 올랐다. 특히 이번 통계에선 '팝의 본고장' 미국 수출액이 중국을 뛰어넘어 2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앞서 중국은 2012년 이래 2020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우리나라 음반 수출 대상국에서 액수 기준 2위를 지켜왔다.

업계에선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활약 이후 K팝이 북미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음악 시장 분석업체 루미네이트는 올해 상반기 데이터를 활용해 발표한 중간보고서(Midyear Music Report)를 통해 미국에서 소비된 상위 1만곡 중 한국어(0.9%)가 영어(88.3%)와 스페인어(7.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발매된 BTS 지민의 솔로 음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는 K팝 솔로 가수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신인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도 같은 차트에 16주 연속 머무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