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점검 韓전문가 참여 요구에 日 "IAEA가 지정하면..."

김윤호 2023. 7. 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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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회담서 꺼낸 尹대통령 요구에 "협의 중"
안전성 강조하면서도 직접 시료 채취는 불허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본 정부는 18일 최근 한일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점검에 한국인 전문가를 참여토록 해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기본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日, '韓전문가 참여' 尹 요구에 "IAEA 지정 3국 참여가 기본 방침"
일본정부와 도쿄전력 관계자들은 이날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안전성을 강조했다. 앞서 발표됐던 인체와 환경에 대한 영향이 ‘무시할 수 있을 만한 정도’라는 IAEA의 포괄보고서를 근거로 해서다.

일본 측은 안전성 신뢰의 가장 큰 근거로 IAEA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한국인 전문가의 오염수 방류 점검 참여라는 윤 대통령의 요구에도 제3자 검증은 IAEA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일본정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오염수 방류 점검에 한국인 전문가를 참여시켜달라 요구한 데 대해 확답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본지 질문에 “쌍방의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이 되고는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일반론적으로 말하면 IAEA가 지정하는 제3국의 기관이 검증에 참여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IAEA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후쿠시마 원전에 개설할 사무실에 제3기관이 상주하게 되는지, 어떤 국가의 어떤 기관을 선정하는지 등 모든 판단은 IAEA가 단독으로 하게 된다”며 “IAEA의 선정은 과학적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기에 존중하겠다는 게 일본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요구에 즉답을 하진 않았지만, IAEA를 통한 모니터링은 한일정상회담에서도 양해된 사안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에 "윤 대통령의 요구가 IAEA 지정 제3국 모니터링을 의미하는 게 맞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요청한 이유는 한국인 과학자 참여에 대해 잘 고려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 갖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빌뉴스[리투아니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2023.7.12 kane@yna.co.kr (끝)

방류 실시간 데이터는 공개한다면서..시료 직접 채취는 여전히 선 그어

IAEA 중심의 모니터링에 더해 도쿄전력에서는 오염수 해양 방출이 시작되면 핵종 농도 등 각종 실시간 데이터를 자사와 IAEA 홈페이지 모두에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개되는 데이터는 구체적으로 △취수·수갱 모니터 △ALPS(알프스·핵종제거설비) 처리수 이송펌프 출구에서의 방사선 모니터 △알프스 처리수 이송라인 유량 △해수 유량 △해수로 희석한 알프스 처리수의 삼중수소 농도 계산치 등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해양 방출이 시작된 이후에 관련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같은 내용을 IAEA 홈페이지에도 공개하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방출 예정인 K4-B 탱크군에 저장된 알프스 처리수는 일본정부가 지정하는 규제기준을 충분히 만족하는 게 확인됐는데, 이 결과는 일본 처리수 포털에 게재돼있다. 향후 한국어로도 안내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이처럼 IAEA를 통해, 또 자체적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며 ‘투명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오염수 시료를 직접 채취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오염수 안전성 검증은 IAEA가 확보한 시료를 분석해 이뤄졌는데, 채취는 도쿄전력이 한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불신을 조성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바 있다.

일본정부 관계자는 ‘IAEA가 직접 시료를 채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불신을 조장한 측면이 있는데 직접 시료를 채취할 수 있게 할 가능성이 있나’라는 본지 질문에 “샘플링은 탱크 내 처리수 균질화를 위해 순환되도록 교반을 한 후에 전용 채집설비를 통해 채집한다. 이 모든 공정이 IAEA가 입회한 채 진행됐고 도쿄전력은 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IAEA를 통해 제3자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일본정부는 대신 가장 큰 우려를 낳고 있는 삼중수소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의 연간 처분량과 알프스 처리수의 농도를 비교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일본 자원에너지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 고리원전의 삼중수소 연간 처분량은 1리터당 49조 베크렐(㏃)인 데 비해 알프스 처리수는 절반 수준인 22조 베크렐에 그쳤다. 또 프랑스의 라 아그 재처리시설의 경우 1만조 베크렐에 달한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8일 일본 후쿠시마현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도쿄전력 직원이 ALPS로 정화 작업을 마친 방사능 오염수가 담긴 병을 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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