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연체 규모 10년 만에 1조원 넘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7. 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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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주택용지를 분양한 뒤 시행사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 액수가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부동산시장 불안으로 시행사들이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LH에 따르면 지난달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연체액은 1조1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894억원)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체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연달아 기준 금리가 인상된 여파와 미분양 물량 적체 등으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고도 개발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시행사가 많아진 영향이다.

실제로 총 46개 사업장에서 납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앞으로 이 사업장들이 내야 하는 금액은 2조908억원에 달한다. 이에 계약금을 포기하고 토지를 반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사이 사업장 3곳에서 총 605억원 규모의 공동주택용지 해약이 이뤄졌다.

LH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연체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공공사업의 차질 없는 수행과 유동성 관리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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