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전통시장 바가지 없도록 단속”
“전통시장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일이 없도록 교육하고 단속해나가겠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68)이 18일 최근 지역 축제와 시장에서 바가지요금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2025년까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디지털을 접목하는 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가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코로나 19 회복, 3고(高,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전통시장을 위해 현장중심 지원에 매진해왔다”고 말했다. 대전시장,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소진공 4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소진공이 담당하고 있는 한 축인 전통시장은 최근 잇따른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역축제 상인이 옛날과자 1봉지(1.5㎏)를 7만원에 파는 모습이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방송된 뒤 지역축제 바가지 물가를 고발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인천의 한 수산시장은 ‘바가지 근절’을 선언하고도 부적절한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 이사장은 “일반적인 전통시장, 고정적인 장소에서 오랫동안 영업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며 “보통 축제를 주관하는 회사가 있는데, 참여 상인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시장 자체에서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고객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감시해야 한다”며 “지켜지지 않으면 지원사업 시 불이익을 주는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공표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내수소비 활성화 및 해외진출 지원, 소상공인·전통시장 디지털 역량 강화, 조직 정비 및 미래 비전 수립 등 추진과제 3가지도 제시했다.
그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위해 올해 하반기 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동행축제 참여, 전통시장 크라우드펀딩 조성, 온누리 상품권 집중 홍보, 팔도장터관광열차 운행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권, 경쟁점포, 매출액 등을 한 곳에서 적시에 제공하는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을 오는 2025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로 원스톱 지원 서비스 플랫폼 ‘소상공인24’ 오픈,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출시, 이커머스 소상공인 양성, 수요자 중심의 창업지원과 유망 소상공인 발굴 등을 꼽았다.
그는 “소상공인을 위한 교육·연수 기능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게 아쉽다. 연수원이나 교육원도 없다”며 “앞으로 연구해나갈 과제”라고 했다. 조직 효율화, 직원 처우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로 언급했다.
최근 폭우에 따른 소상공인, 전통시장의 피해 지원을 두고는 “정부 방침이 결정되면 그에 따라 신속하게 차질 없이 정책자금을 집행하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박 이사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오늘 할 일을 잘해야 세상이 좋아진다. 내일을 생각하고 딴짓하는 건 옳지 않다”고 즉답은 피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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