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축구 최악의 소식"...나폴리 매체, '독일 출국' 김민재와 작별에 그저 한숨만
[OSEN=고성환 기자] "이탈리아 축구에 최악의 소식이 도착한다."
김민재(27)와 작별을 앞둔 나폴리 현지 매체가 슬픔에 잠겼다.
김민재는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극비리에 독일로 출국했다. 김민재의 뮌헨 공식 입단이 임박했다는 방증이다.
이제는 정말 공식 발표 초읽기에 돌입했다. 몇 주 전부터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쏟아졌지만, '오피셜'은 예상보다 늦어졌다. 뮌헨과 나폴리 간 마지막 세부 조율에서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 테스트도 이미 마무리됐다. 뮌헨은 지난 6일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 퇴소일에 맞춰 의료진을 한국으로 보냈다. 독일 현지에 있는 구단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민재는 특별 대우를 받은 셈. 독일 현지에서도 '미친 메디컬 테스트', '이례적인 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제 곧 김민재는 공식적으로 뮌헨 선수가 될 전망이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젠(56) 뮌헨 회장(CEO)도 17일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기대되는 선수다. 우리는 그와 함께하길 원하지만, 아직 발표할 수는 없다. 며칠 내로 발표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 영입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15일 "우리는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체하길 원하고, 누가 될지는 큰 비밀이 아니다"라며 "지금 이름을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곤 하기에 그러지는 않겠다. 며칠 안에 발표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아예 "그 선수는 김민재다. 바이아웃 조항은 발동됐고,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됐다"라고 못을 박았다.
나폴리도 김민재와 이별을 준비 중이다. 뤼디 가르시아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라며 "김민재를 대체할 중앙 수비수를 찾을 시간은 충분히 있다. 구단은 이미 한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해왔고, 100% 확실할 수는 없으나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발표한 프리시즌 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나폴리로서는 가슴 아픈 작별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했지만, 1시즌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김민재는 데뷔 시즌부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까지 거머쥐며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나폴리 팬들은 더욱 아쉬워하고 있다.
나폴리 현지 매체는 김민재의 이적을 '이탈리아 축구 최악의 소식'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아레아 나폴리'는 18일 "이탈리아 축구에 최악의 소식이 찾아온다. 나폴리가 김민재를 잃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가르시아 감독은 뮌헨에 합류하기로 약속한 김민재 없이 지내야 한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년 전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그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김민재의 이적은 큰 손실이 될 것이다. 나폴리 팬들이 구단의 스카우트 능력을 믿으면서도 걱정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덧붙였다.
아레아 나폴리는 김민재의 이적이 세리에 A 전체로서도 큰 아픔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탈리아 축구계에 최악의 소식이다. 세리에 A는 리그 최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대회 전체의 전반적인 수준이 떨어지게 됐다"라며 "김민재는 나폴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리그 전체를 고귀하게 만들었다. 그가 없는 세리에 A는 분명 더 초라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의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그의 인품도 언급됐다. 매체는 "또한 이탈리아는 가장 올바른 선수를 잃었다. 그는 한 해 동안 팀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모범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절대 선을 넘지 않았고, 항상 모두를 존중했다. 김민재는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도 우디네세전에서 저지른 실수를 사과하기도 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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