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도, 2군도 ‘8연승’, 한화 1·2군의 ‘시너지 효과’…“잘하면 1군 간다는 동기부여 생겨”

배재흥 기자 2023. 7. 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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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들이 지난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하이파이브 하며 기뻐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한화는 올 시즌 전반기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며 꼴찌 탈출을 넘어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화가 반등할 수 있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로 이어지는 안정된 선발진이 있었다. 불펜에서는 김범수, 강재민, 박상원으로 구성된 ‘필승조’에 이태양, 주현상 등 계투 요원들이 힘을 냈다. 노시환과 채은성이 중심을 잡은 타선에는 이진영, 최재훈, 문현빈 등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보태졌다. 한편에서는 1군과 2군이 함께 만든 ‘시너지’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한화 2군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북부리그에 속한 한화의 순위도 2위 SSG와 4.5 게임 차 단독 1위다. 퓨처스리그의 성적이 1군 성적과 반드시 비례하진 않는다. 다만, 개막 초반부터 기존 선수들이 동반 부진했던 한화의 경우 2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자원을 1군 경기에 적극 기용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시즌 도중 1군의 부름을 받아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이도윤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지난 5월20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돼 40경기 0.246의 준수한 타율을 기록했고, 유격수로서 가장 중요한 안정적인 수비 능력까지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화 유격수 이도윤이 타구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한화 제공



내야수 김건 역시 비슷한 사례다. 김건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381 OPS 0.945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건을 지난 5월30일 1군에 등록한 당일 키움전에 바로 기용했고,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 ‘멀티 히트’로 득점까지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최 감독은 이처럼 2군에서 좋은 보고가 들어와 콜업한 선수는 당일 경기에 바로 출전시킨다. 매번 성공을 거두진 못 하지만, 이는 1군과 2군 선수단 모두에 좋은 자극이 된다.

한화 불펜 주현상이 힘껏 투구하고 있다. 한화 제공



김성갑 한화 퓨처스 감독은 “2군 선수단 사이에 ‘내가 잘하면 1군에 올라가 게임을 뛸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며 “2군에 있다 올라간 선수들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한 번씩은 보여줬다. 분위기가 워낙 좋아 요즘은 퓨처스리그 경기도 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2군에서 조정을 거친 1군 선수들의 복귀 이후 활약도 뛰어나다. 필승조급 활약을 해주고 있는 주현상과 ‘강한 2번’ 김인환 등 한때 부진을 겪던 선수들도 2군을 거쳐 1군에서 원래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매 경기가 끝난 뒤 투수, 야수, 포수 등 포지션별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 순위를 매긴다”며 “보고서를 받은 1군에서는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에 대한 관리를 요청하거나 더 좋은 선수를 찾으려고 연락이 온다. 개막 초반만 하더라도 선수 이동이 많지 않았는데 (최)원호 감독과 퓨처스팀이 교감을 나누며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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