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NCG “北핵공격시 정권 종말로 귀결…부산항에 美핵잠수함 기항”

2023. 7. 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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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안보당국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를 개최하고 한국과 미국이 함께 협의해 결정하고 함께 행동에 나서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NCG 회의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핵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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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 정책 조정관,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윤 대통령,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한미 안보당국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를 개최하고 한국과 미국이 함께 협의해 결정하고 함께 행동에 나서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NCG 회의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핵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핵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며 “한미 국가안보실이 NCG 회의를 직접 주도해서 출범회의를 연 것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을 강력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NCG 첫 회의에는 김 차장과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정책조정관을 비롯한 양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회의는 오전 9시부터 5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제1세션 때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해 양국 대표단을 격려키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왼쪽)과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회의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김 차장은 “미측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핵 공격할 경우 즉각적이고 압도적이고 결정적 대응조치를 함께 취할 것이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이어진다는 결연함을 보여줬다”며 “우리측은 이런 미측의 확장억제 공약을 신뢰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이날 NCG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5가지 분야를 주요 협의분야로 꼽았다. ▷기획 및 핵 폐쇄에 대한 검토 ▷핵 작전시 미국의 핵자산과 한국의 비핵자산이 실제로 어떻게 합쳐져 같이 작전을 할 것인지 구체화 ▷미국의 핵 전략 자산을 한국에 배치·이동 ▷위기관리 계획 ▷핵 실전능력 보강 등을 위한 한국측의 트레이닝 등 작전, 활동 강화 등이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한미 양측은 북핵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핵 전략기획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또, 핵과 재래시 전력에 대한 정보공유를 확대하고 어떠한 핵 위기 속에서도 한미 정상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체계와 절차를 마련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양측은 미국 핵 작전에 대한 한국의 비핵 전력 지원을 위한 공동 기획과 실행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위해 NCG가 중심이 돼 핵과 관련한 다양한 도상훈련과 시뮬레이션을 조율하고 이행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왼쪽)과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회의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 정책 조정관. [연합]

김 차장은 또, “한미 양측은 앞으로 오늘과 같은 고위급 회의, 실무급 회의를 번갈아 개최하면서 NCG를 분기별로, 1년에 4번 정도 회의를 가질 것”이라며 “오늘 합의 사항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캠벨 조정관 역시 “저희는 이번 NCG 출범 회의에 야심찬 아젠다를 가지고 펜타곤, 국무성 등에서 담당 업무를 하는 미 정부 핵심 전문가 서른명 정도가 참석했다”며 “이러한 저희 (NCG) 회의는 양국 동맹이 얼마나 심화돼있는지 보여준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에게는 핵 억제만큼이나 분명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능력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 없을 정도로 분명한 자산”이라며 “현재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이것을 충분히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조정관은 “이를 통해 역사적으로 위대한 한미동맹의 신뢰를 확대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우리의 파트너십이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고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저희가 계속해서 보여드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가운데)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왼쪽)과의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회의 관련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 정책 조정관. [연합]

캠벨 조정관은 이날 회견 도중 “현재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핵전략잠수함(SSBN)이 부산항에 기항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SBN은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오하이오급)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해 전략적 임무를 수행한다. SSBN이 한국에 기항한 것은 1981년 3월 로버트 리(SSBN 601)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캠벨 조정관은 “이것과 관련해 ‘워싱턴 선언’은 두 정상간의 강력한 의지로 채택됐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NSC 출범회의에) 미국의 대규모 사절단이 참여했다는 것이 저희의 확고부동한 의지, 실질적 협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날 미국의 핵전략잠수함이 때에 맞춰 부산항에 기항하는 것도 한반도 평화안전 유지는 물론이고 핵 억제를 저희들이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신뢰할 만하게 유지하려 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강조하는 일련의 활동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미국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서 최근에 있었던 홍수로 인해 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아주 깊은 위로와 조의의 뜻을 표한다”며 “미국 정부는 어떤 식이든 필요한 지원이라면 도와드릴 것”이라고 언급키도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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