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바닥 찍고 반등하는데…네이버가 카카오보다 더 잘 나가는 이유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7. 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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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분당사옥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국내증시의 기술주를 대표하는 NAVER와 카카오가 오랜 주가 부진을 씻고 이달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주가 상승률이 카카오의 2배가 넘는 등 두 종목의 온도차이도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과 AI(인공지능) 모멘텀에서 네이버가 앞서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NAVER는 전일대비 2500원(1.21%) 오른 2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이달 들어 14.33%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69%를 크게 웃도는 숫자다. 네이버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시총 20위권 내 종목 중에서 이차전지 테마를 등에 업은 포스코퓨처엠(29.75%), POSCO홀딩스(25.77%)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네이버는 코로나 폭락장 이후 벌어진 동학개미운동의 열기에 힘입어 지난 2021년 7월 46만50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2022년 한해 동안에만 주가가 53.10%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주가가 이달 들어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대표 K-기술주인 카카오도 이달 들어 주가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도 7월 한달 동안 5.50% 올랐다. 오르긴 했지만 14% 수준인 네이버의 주가 상승률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카카오는 2020년 153.75%, 2021년 43.90% 상승하면서 한때 카슬라(카카오+테슬라)로 불리기도 했다. 2019년 말 3만원 안팎이던 주가가 1년 반만에 17만3000원까지 급등했다.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이 났다.

수급으로 보면 기관 투자자의 네이버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눈에 띈다. 기관 투자자는 이달 들어 네이버를 2184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 순매수 1위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카카오를 731억원 순매수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강세는 그동안 이들 기술주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가파른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의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 예상치를 보면 현재 수준인 5.25%가 17.9%, 1차례 인상된 5.50%가 63.2%, 2차례 인상된 5.75%가 17.2%다. 내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확률이 97.3%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란 전망이 주류인 셈이다.

똑같은 기술주이지만 네이버의 주가 강세가 더 두드러지는 것은 2분기 실적 전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광고 매출 둔화라는 불리한 시장 환경은 두 회사에 동일한 악재이나 비용 통제와 커머스 부문의 선전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Fn가이드 기준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6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10억원에 비해 24.97% 감소할 전망이다.

또 네이버는 내달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는 커머스·금융·법률·교육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한국어 중심의 초대규모 AI다. 카카오도 ‘코(ko) GPT’를 개발 중이나 공개 시점을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한차례 연기한 뒤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검색 서비스는 AI 적용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직관적인 검색 결과를 명확히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최근 불거진 검색 시장점유율 노이즈도 충분히 해소 가능할 것”이라며 “검색, 커머스와 콘텐츠 등 주요 사업에서 확보한 개인화된 라이브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별 타켓팅된 구독경제 기반의 맞춤 서비스가 견고하게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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