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순방 잔혹사…수해에 명품쇼핑 논란까지[용산실록]
‘호우 중 순방’ 논란엔 “출국 전 수차례 지침”
김 여사 쇼핑 논란엔 “정쟁화…언급 않겠다”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 기간 국내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여파와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호우 컨트롤타워 부재’ 지적엔 “출국 전에도 수차례 대통령의 지침이 있었다”며 명확히 반박하면서도, 김 여사와 관련해선 ‘정쟁화’를 이유로 관련 언급을 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순방 기간 동안 실시간으로 상황을 챙기고, 어제는 중대본 점검회의 직후 경북 예천의 산사태 피해 현장과 이재민 시설을 방문했습니다만,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011년 78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되고, 이날 오후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42명이 됐다. 경북 예천의 실종자 7명에 대해선 아직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 실종된 1명을 포함하면 전국 실종자 인원은 총 8명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권에선 국내 호우 피해 발생 중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전격 결정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순방 당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그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기에 수시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컨트롤 타워 부재’ 논란 역시 점차 확산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이 순방을 위한 출국 전부터 순방 기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며, ‘컨트롤 타워 부재’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우크라이나로 출발하기 직전까지 호우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출국 전에도 여러 차례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저지대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키는 등 구체적인 지침을 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는 결정을 해서, 이 열차로 이제 들어가게 됐습니다마는 들어갈 때에는 사실 이제 이게 피해가 나는 초기이기 때문에 지금 보시는 것 같은 그런 피해를 저희가 알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나와서 보니까 굉장히 피해가 커진 그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또한 ‘우크라이나 방문을 취소했어야 했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 실장은 “우크라이나 방문에 들어갈 때 열차를 타고 들어가게 되면 중간에 돌릴 수가 없다”며 “예컨대 오송에서의 일도 열차를 타고 한 5~6시간 타고 난 다음에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지금 거꾸로 보시는 거처럼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순방에선 김 여사의 ‘쇼핑’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내 호우 피해가 확산하던 시점에 이같은 사진이 현지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야권에서도 공격이 이어졌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해외에 나가가지고 무려 사람을 16명이나 이끌고 다니면서 이게 권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권력을 즐기고 만끽하는 것을 넘어서서 권력의 어떤 오남용으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부인의 명품 쇼핑 의혹에 답하길 거부하는 대통령실, 정말 뻔뻔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쇼핑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언급을 꺼리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방 기간 김 여사의 쇼핑 논란과 관련해 지금까지 파악된 바나 정리된 내용이 있는지’ 묻는 말에 “특별히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문제는 이미 과거에 무슨 쥴리라든지 청담동 술자리라든지 이런 식으로 이미 여야 간에 정쟁화가 돼 버렸다”며 “그래서 어떤 팩트를 갖고 얘기해도 그 자체가 정쟁의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 정쟁의 소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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