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올 상반기도 흑자…보험료 추가 인하하나

남정현 기자 2023. 7. 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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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도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서 흑자 수준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의 손해율 개선으로 이들 대형 손보사는 2020년 1월 보험료를 3.3∼3.5% 인상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4월 자동차보험료를 1.2~1.4% 인하했다.

다만 업계는 특히 겨울철에 폭설 등으로 인한 계절적 자동차 사고가 급증하는 만큼 연말까지 손해율 추이를 지켜보고 보험료 인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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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수도권 지역에 호우 주의보·경보가 발효된 13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앞 도로에서 차량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있다. 2023.07.13.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올 상반기에도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서 흑자 수준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인 만큼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기면 이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손보업계에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의 약 85%을 차지하는 '빅4' 손보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올 1~6월 누적 평균 손해율은 77.1%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77.1%, 현대해상이 77.4%, KB손보가 77.0%, DB손보가 76.9%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을 뜻한다. 손해보험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80%로 보고 있다. 그만큼 이 수치가 개선되면 보험사가 보험료를 낮출 여력이 높아진다.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로 운행량이 감소하며 손해율이 안정화되자 2021년, 지난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또 올해부턴 과잉 진료로 인한 자동차보험의 누수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제도가 시행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보험 상급병원 입원료 제도개선'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일반병실이 없어 부득이한 경우 교통사고 환자도 7일 이내에서 상급병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입원료는 병실등급에 관계없이 자동차보험에서 전액 지급됐다. 하지만 의원급(동네병원) 일부가 이 예외규정을 악용해 병실을 상급병실 위주로 설치해 고액의 병실료를 청구하기 시작했고, 이는 자동차보험 누수의 원인이 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진료수가기준'을 개정하고 상급병실을 이용할 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만 자동차보험에서 입원료를 지급토록 했다. 실제로 업계는 이 같은 조치 등으로 자동차보험금 누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올 들어 자동차보험 영업을 확대한 바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손해율 개선으로 이들 대형 손보사는 2020년 1월 보험료를 3.3∼3.5% 인상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4월 자동차보험료를 1.2~1.4% 인하했다. 이어 올해 2월에도 2.0%를 인하했다. 하지만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가 60만~8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차보험료 인하 수준은 1% 인하 시 최대 8000원, 2% 인하 시 최대 1만6000원 수준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다만 업계는 특히 겨울철에 폭설 등으로 인한 계절적 자동차 사고가 급증하는 만큼 연말까지 손해율 추이를 지켜보고 보험료 인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안정화 및 사고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손해율이 상승했다"며 "7월 이후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한 사고건수 증가가 정비요금 인상, 상반기 보험료 인하조정 효과와 맞물려 하반기 실적 지속 악화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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