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특명 …"중국 시장 잡아라"
"세계 각지 매체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언팩 행사에 오겠다고 해서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커졌음을 느낍니다."(삼성전자 관계자)
오는 26일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5세대(갤럭시Z 폴드5·플립5)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하는 가운데 삼성의 이번 전략이 폴더블폰의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를 공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은 대규모 중국 기자단을 초청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현재 1%대 점유율로 지지부진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인 애플은 '포스트차이나'로 거론되는 인도 시장을 적극 두드릴 태세다. 서로 약한 고리인 중국(삼성전자)과 인도(애플)에서 얼마나 약진하느냐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1·2위인 두 기업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가 폴더블폰 시장(출하량 1600만대)의 50%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이 25%(약 400만대)로 가장 수요가 많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어 올해 중국 비중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260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 중 1500만대(60% 내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업체인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은 지식재산권(IP) 문제 등이 있어 현재 중국 내수 시장만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중국 외에 다른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중국 시장(올해 폴더블폰 약 800만대 판매량 예상)에서도 중국 업체보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6%로 지난해 1분기(6%)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약 30% 비중)인 중국에서 그동안 애플보다 삼성전자가 존재감이 없었는데, 폴더블폰 5세대를 계기로 1%대에 머물러 있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사상 최초로 언팩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도 폴더블폰의 원조가 한국임을 알리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서울·부산, 뉴욕, 파리, 베를린, 두바이, 방콕 등 6개국 7개 도시에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오픈한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인도 시장과 관련해 "중국에 약 1000개, 인도에 약 700개의 체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런 매장을 활용해 신제품을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며 "갤럭시Z 폴드4와 플립4의 변형 모델을 출시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힘쓴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노린다면 애플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제2의 중국'으로 주목받는 인도다.
애플은 올해 4월 인도에 첫 애플스토어를 개장하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해 총리를 만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이제 점유율 확장 여력이 많지 않은 가운데 신흥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구 규모도 큰 인도를 점찍은 것이다.
인구 14억명을 보유한 인도는 매년 약 1억50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된다. 다만 인도 시장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많이 판매되는 구조로,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기업이 점유율 약 50%, 삼성전자가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 중심인 애플의 존재감은 약 6%로 미미하다.
하지만 인도 경제가 성장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올라가면 덩달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향후 10년 동안 인도의 1억7000만명 이상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며 "인도는 앞으로 5년간 애플 매출 증가의 15%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현준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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