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교협 “후쿠시마 괴담은 정치 선동… ‘탈원전 시즌2′로 이어질 수도” 주장

최정석 기자 2023. 7. 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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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방류될 오염수가 국민과 환경에 미칠 방사선 영향은 무시해도 될 만한 수준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에 참가한 교수들은 오염수 대신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며 일본의 방류가 국내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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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 협의회 토론회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가 연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과학기술로 바라보자' 토론회에서 정재준 부산대학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방류될 오염수가 국민과 환경에 미칠 방사선 영향은 무시해도 될 만한 수준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책 분야 전문가들은 오히려 오염수 방류 상황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면서 양산되는 괴담 탓에 국내 수산업이 악영향을 받는 것을 놓고 ‘탈원전 시즌 2′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 협의회(에교협)’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과학기술로 바라보자’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 참가한 교수들은 오염수 대신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며 일본의 방류가 국내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발표자로 나선 정재준 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당시 해양으로 방출된 방사능 총량은 이번에 일본이 방류하는 처리수 속 방사능량의 수천 배에 이른다”며 “그럼에도 바다의 희석 효과 때문에 2011년 사고 이후 우리나라 해역에서 유의미한 방사능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이번 방류도 (한국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반일감정과 같은 정치적 색안경 때문에 (국민들이) 과학적 사실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정치적 선동이 천일염 사재기, 수산업 악영향 등으로 나타나는 데 이어 우리가 국제 사회에 비합리적인 대응 태도로 망신을 당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책 분야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과학적 정보들이 탈원전 여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방류 관련 괴담은 향후 우리나라 에너지수급 체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엄중히 다루어야 할 사안”이라며 “후쿠시마 괴담은 머지않아 방폐장(방사능폐기물처리장) 괴담으로 진화하여 탈원전 시즌2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의 차분하면서도 지속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후쿠시마 방류에 대해) 국제적 기준에 맞으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고 윤석열 정부도 동일 입장이지만 정치권은 찬성과 반대를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정치적 입장과 이익에 따라 원칙 없는 대응 탓에 과도한 정치화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홍 교수는 “과학적 지식과 증거를 바탕으로 차분하고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후쿠시마 정책의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명확히 제시하고 국민과 이익집단을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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