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대작 드라마…OTT는 물량공세, 레거시는 선명성[스경X초점]

하경헌 기자 2023. 7. 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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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 2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tvN 월화극 ‘이로운 사기’, ENA 수목극 ‘행복배틀’, tvN 주말극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2023년 상반기 편성작품들의 방송이 마무리되고 있다.

상반기 대한민국 드라마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와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등 화제작을 제외하고 OTT 플랫폼이 다소 주춤한 사이, tvN ‘일타 스캔들’, SBS ‘모범택시 2’, JTBC ‘닥터 차정숙’ 등 레거시(전통적) 채널인 지상파, 케이블 채널들의 작품들이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사랑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하반기 편성작 중 기대작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 안방극장의 기조는 ‘OTT는 물량공세, 레거시 미디어는 선명성’으로 대표된다. OTT 플랫폼들이 더욱 장전된 총알로 큰 규모의 작품을 선보인다면, 전통적인 방송사들은 작가나 감독, 장르 등의 선명성을 강조한다.

다음 달 공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티저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는 오는 28일 공개되는 ‘D.P.’ 두 번째 시즌을 시작으로 하반기 작품들을 펼친다. ‘D.P.’는 2021년 첫 시즌이 공개돼 ‘군탈 체포조’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밀리터리, 수사, 스릴러를 버무린 독특한 구성으로 인기를 얻었다.

첫 시즌 안준호 역 정해인, 박범구 역 김성균 정도만이 알려졌던 작품은 이 작품을 통해 그리고 그 이후 한호열 역 구교환, 임지섭 역 손석구가 인기가 오르며 단숨에 화려한 캐스팅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여기에 지진희, 고경표, 김지현, 최현욱 등이 가세했다. 에피소드마다 탈영병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므로 이번에는 어떤 새 얼굴이 등장할지 기대를 모은다.

9월 방송 예정인 SBS 금토극 ‘7인의 탈출’의 대본을 쓴 김순옥 작가. 사진 스포츠경향DB



넷플릭스에 ‘D.P. 2’가 있다면 디즈니플러스에는 ‘무빙’이 있다. 웹툰작가 강풀 동명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초능력을 소재로 한 히어로물로, ‘한국판 마블’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캐스팅 역시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이정하, 고윤정 등 숨 쉴 틈 없는 명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총제작비 500억원, 20부작에 회당 2억5000억원에 가까운 물량공세를 퍼붓는다.

OTT가 캐스팅과 후반작업 등에서 숫자, 자본의 물량공세를 펼친다면 지상파, 케이블채널에서는 작품의 개성을 강조한다. 주요 작품들이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선명한 캐릭터를 갖고 안방을 찾아온다.

MBC 사극 ‘밤에 피는 꽃’에 출연하는 배우 이하늬. 사진 스포츠경향DB



대표적인 것이 김순옥 작가의 작품. 9월 방송이 예정된 SBS 금토극 ‘7인의 탈출’이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으로 스릴러와 범죄물 그리고 이른바 ‘막장’의 전개로 자신만의 일가를 이룬 김순옥 작가가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인의 서사를 다룬다.

김순옥 작가와 최근 함께했던 엄기준, 신은경, 윤종훈을 비롯해 황정음, 이준, 이유비, 조윤희, 조재윤, 이덕화 등이 출연한다.

10월 tvN에서 방송 예정인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 출연하는 배우 박은빈. 사진 스포츠경향DB



오는 29일 방송되는 tvN 주말극 ‘경이로운 소문 시즌 2’는 2020년 OCN에서 방송된 첫 시즌의 후속작으로 신분을 감추고 악귀를 소탕하는 인물들을 다룬 판타지 액션물이다.

배우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시청자에게 소구하는 작품들도 있다. ‘원더우먼’ ‘킬링 로맨스’ 등으로 자신만의 코믹 캐릭터를 단단하게 구축한 이하늬는 MBC 코믹 액션 사극 ‘밤에 피는 꽃’을 통해 장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박은빈의 후속작도 있다. 10월 방송될 tvN 주말극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를 다뤘다. 자폐 스펙트럼 증후군을 진정성 있게 연기한 박은빈은 이번에는 춤과 노래에 도전할 예정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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