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켐비 이어 도나네맙… 치매 지연 치료제 잇따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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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알츠하이머와의 싸움에서 진정한 전환점이다." 새로운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에 대한 영국 알츠하이머학회의 평가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확실히 늦추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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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알츠하이머와의 싸움에서 진정한 전환점이다." 새로운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에 대한 영국 알츠하이머학회의 평가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확실히 늦추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존 심스 박사팀은 '도나네맙'이 뇌가 손상된 초기 단계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35.1% 늦춘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시험은 세계 각지의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있는 1736명을 대상으로 76주간 진행됐다. 도나네맙은 뇌에 축적되는 치매 유발 단백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제거하는 약물이다.
도나네맙의 경우 임상시험 대상은 60세에서 85세 사이의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였는데, 이들 중 절반은 매달 치료제를 주사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이라고도 하는 가짜 약물을 18개월간 투여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초기 상태이고 뇌 아밀로이드가 적은 사람들은 특히 치매 유발 단백질 제거율이 더 컸다.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시사에 대해 토론하거나 전화를 받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더 많이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나네맙을 복용한 환자의 절반은 1년 후 뇌 침착물이 충분히 제거돼 알츠하이머 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됐다. 영국에서 거주하는 마이크 콜리(80)씨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기억력과 의사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임상에 참여했다"면서 "매달 한번씩 런던의 한 병원에서 1년간 주사를 맞은 결과 인지 기능에서 확실한 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80세 생일파티에서 가족들 앞에서 마이웨이를 불러 모두 놀랐다. 1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의 신경과학 부문 사장인 앤 화이트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조기 발견과 진단만 이뤄지면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일라이 릴리는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도나네맙 승인을 요청한 상태로, 올해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라이 릴리는 다른 글로벌 국가에도 승인신청을 하고 있다. 관련 결과는 대부분 연말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FDA는 2021년 6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 제약회사의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을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승인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두 제약사가 개발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승인했다. 3가지 약 모두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뇌 신경세포 기능을 방해하고 타우 단백질을 확산시키는 물질로 알려졌다. 다만 도나네맙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도 있어 장기간 사용 가능 여부는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임상시험에서 도나네맙을 투여받은 환자 중 사망자 3명을 포함해 3.7%에서 뇌부종과 미세 출혈 등 아밀로이드 관련 이상 증상(ARIA)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레켐비는 미국에서 약 2만7500달러(약 3468만원)에 판매된다. 도나네맙 가격은 현재까지 알 수 없지만 알츠하이머 전문가들은 경쟁 약물이 등장하면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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