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90조 시대’ 개막한 포스코 그룹…‘2차전지’ 타고 올해만 시총 2배 ↑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포스코 그룹 내 상장 6개사의 시가총액이 18일 90조원을 넘었다. 2차전지 소재 제조와 주원료인 리튬 관련 사업, 스마트팩토리 등 로봇과 같은 미래 먹거리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에 높은 점수를 준 투자자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서만 시총 총합이 2배 이상 증가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본업인 철강 관련 부문까지 반등하는 실적 모멘텀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급격하게 시총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 그룹 내 6개 상장사(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DX·포스코엠텍·포스코스틸리온)의 시총 총합은 이날 종가 기준 91조1539억원에 달했다.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종가 기준 시총 총합인 41조9388억원과 비교했을 때 117.35%나 증가한 셈이다.
종목별로는 올 들어 포스코DX의 시총 증가율이 344.26%에 이르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포스코엠텍이 338.34%를 기록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221.82%), 포스코퓨처엠(138.90%), 포스코스틸리온(103.51%), 포스코홀딩스(79.23%) 순서로 3~6위를 차지했다.
시총이 급격히 증가한 덕분에 코스피·코스닥 전체 상장사 중 시총 순위에서 각 종목이 차지하는 위치도 연초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곳에 자리잡았다.
연초 대비 포스코홀딩스(12→9위), 포스코퓨처엠(18→10위)은 나란히 ‘톱(TOP) 10’ 진입에 성공했다. 이 결과 기아, 네이버 등이 ‘톱 10’ 자리에서 밀려났고, 카카오,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KB금융, 신한지주, 삼성물산 등이 포스코 그룹사 두 곳의 아래에 자리 잡게 됐다.
이 밖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108→46위), 포스코DX(250→88위), 포스코엠텍(543→198위), 포스코스틸리온(880→553위) 등 나머지 포스코 그룹주의 상승세 역시 돋보였다.
포스코 그룹주의 선전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2차전지’ 열풍이다.
포스코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주력 사업인 철강 업황 개선과 2차전지 소재 등 미래소재 산업에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크게 상승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퓨처엠의 수산화리튬 소요량의 30%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18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서도 이 같은 평가를 뒷받침할 만한 수치가 나왔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2161억원도 6.90% 웃돌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판매 정상화와 철강 가격 상승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개선에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록 전년 동기보다는 영업이익이 38.1% 감소했지만, 이미 ‘바닥’을 찍을 것이라 예상해 온 시장은 반등 조짐에 더 초점을 둔 모양새”라며 이날 주가 상승세의 이유를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장중 49만5000원까지 오른 끝에 전 거래일보다 2.09% 오른 48만80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표 이후 계속된 합작법인(JV) 설립과 장기 수주 계약 등으로 연중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던 포스코퓨처엠 역시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전일 대비 13.23%나 치솟은 4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52주 신고가 기록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두고 2차전지 종목들 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34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37.4%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한 포스코DX 역시 2차전지 덕분에 호실적과 시총 증가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DX는 “포스코 그룹이 2차전지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공장자동화, 지능형 공장(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등에 대한 사업 기회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포스코엠텍은 2차전지 주요 소재인 리튬 테마주로 분류된다.
증권가에선 포스코 그룹주의 성장이 올 상반기로 끝난 것이 아니란 평가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적 전망이 밝다는 점은 포스코 그룹주 주가엔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치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2920억원, 1조1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01%, 26.4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33.31% 늘어난 1조2258억원, 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조3351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사들 역시 포스코 그룹주에 대한 목표 주가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46만3750원이던 포스코홀딩스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7일 기준 47만8667원으로 올라섰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사 차원에서 리튬, 니켈을 비롯한 원료와 양·음극재 부문에 대해 중점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관련 사업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포스코홀딩스 실적에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것은 올해 4분기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 상향은 포스코퓨처엠 역시 마찬가지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멀티플(배수)은 부담스럽지만 2025년까지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100%를 상회할 것이다.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현대차증권 외에도 교보증권(29만원→46만원), 다올투자증권(27만원→48만원), 한화투자증권(43만원→45만원), 메리츠증권(41만원→45만원) 등이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이달 들어 상향 조정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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