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뭐해요, 기사 한 줄 없는데" 왕조 출신 대학 감독 마음 아프게한 이 말 [★인터뷰]
이번 대회에서 동국대는 야구부 정원이 많으면 50~60명 되는 다른 팀과 달리 22명을 데려갔다. 부상자를 제외하면 20명도 채 안 되는 인원으로 일군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지난 1일부터 5경기를 치르면서 팀 평균자책점 1.03, 타율 0.324로 투타 모두 고른 활약을 보였다.
이 감독은 "딱 하나 집어 칭찬하기 어렵다. 칭찬은 다 받아야 맞는데, 경기도 안 뛴 선수들이 선배이면서도 공을 던져주고 물심양면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올해는 팀 전력이 약해 선수들에게도 '올해 너희는 내가 봐도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 그러니 더 열심히 해보자'고 했는데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참 고마운 점이 많다"고 웃었다.
하지만 괄목할 성과에도 갈수록 줄어드는 대학야구에 대한 관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과거에 한 관계자가 내게 '우승하면 뭐해요. 신문에 한 줄도 안 나오는데'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탄식했다.
대표적인 아쉬움은 적은 경기 수와 열악한 구장 인프라이다.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신세계 이마트배 등 7개의 전국 규모 토너먼트 대회가 있는 고교 무대와 달리 대학 야구에서는 전국체전을 제외하면 대학야구선수권대회, 대통령기,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등 3개 대회뿐이다. 대통령기에는 나서지 않는 학교도 있어 왕중왕전에 진출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12경기(리그 11경기,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1차전)만 치르고 한 해가 끝난다.
이건열 감독은 "홍천야구장만 해도 결승전이 열린 장소이지만, 스카우트나 학교 관계자들이 앉아서 볼 수 있는 관중석이 없다. 학부모들이 천막 치고 보는 현실이다. 나름 결승전인데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스카우트들도 서울에서 대회 시작하자마자 한 명도 안 왔다. 그 점이 서운하긴 한데 어쩔 수 없다. 와도 앉을 자리도 없는데 누구라도 목동구장 같은 시원한 곳에서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야구가 차츰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이 프로야구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다. 이 감독은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그래도 신청자 중 30%는 뽑혀야 된다고 본다. 하다 못해 뒤 순번이라도 대학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면 어떨까 싶다. 뒤 순번에서 성공하는 고졸 선수들도 있지만, 1~2년 하다 그만두는 선수도 많다. 그 선수들이 대학에 가면 공부도 하고 다른 진로라도 찾는데 그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야구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고등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성숙하고 간절함이 보인다"면서 "프로에 많이 가거나 취직을 잘하는 방식으로 대학야구 붐이 일어나야지, 그러지 않고 나 몰라라 하면 정말 큰일날 것 같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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