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명작의 귀환, 미니게임천국과 우파루 오딧세이
액션, 전투, PvP, 대미지… 경쟁이 불가피한 주류 게임 시장에서 쉽게 들리는 다소 자극적인 단어다. 아이돌이 이끌어가는 음악 시장에 록이나 재즈도 틈새 시장을 노리듯이 힐링, 캐주얼이라는 상반된 감성으로 승부를 던지는 기대작들이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국내 신규 캐주얼 게임의 대표 주자는 컴투스가 만든 캐주얼 게임 '미니게임천국'과 NHN의 컬렉션 소셜 네트워크 게임 '우파루 오딧세이'다. 두 게임은 과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었던 업적을 가진 만큼 그 어떤 캐주얼 게임보다 기대감이 높다.
미니게임천국은 2005년 피처폰 시절 총 5편의 시리즈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재미있는 각종 미니게임을 담았다. 출시 당시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단순한 조작 및 규칙으로 수많은 유저에게 사랑받아 누적 다운로드 1900만을 돌파하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우파루 오딧세이는 '우파루 마운틴' 후속작이다. 우파루 마운틴은 국내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게임이 슬슬 출시되기 시작한 2013년에 처음 나왔다. 귀여운 캐릭터 '우파루'를 수집하고 다른 유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셜 재미를 앞세워 출시 당시 누적 다운로드 1100만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우파루 오딧세이는 우파루 마운틴 힐링 감성에 전투와 성장을 더한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했다. '경험이 가득한 긴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은 우파루 오딧세이는 평화로운 마을에 살던 우파루들이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두 게임은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유저 간의 경쟁을 내세운 MMORPG가 대세다.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힐링 게임이 오히려 치열한 경쟁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호응 받을 수 있을 수도 있다. 과연 미니게임천국과 우파루 오딧세이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그 시절 그 손맛을 재현한 미니게임천국
새로운 미니게임천국은 2021년 인턴들에게 미니게임천국과 같은 작은 게임을 개발하라는 과제에서 태어났다. 과거 시리즈들을 정신적으로 계승하고 향수를 되살리면서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자는 의도였다.
과거의 작품성과 거의 다르지 않다. 캐릭터와 배경에서는 예전 모습을 살리고 UI에서는 세련미를 가미했다. 컴투스 측은 "과거 추억을 떠올리는 동시에 최신 게임이라는 첫 인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피처폰 시절과 다른 점이라면 역시 조작 손맛이다. 피처폰의 물리 버튼을 스마트폰에서는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컴투스도 이 부분에서는 기기적 한계를 인정했다. 대신 스마트폰의 햅틱, 진동 기능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진동의 강도를 시의적절하게 적용한 것이다. 플레이 속도도 소폭 상향했다.
콘텐츠 볼륨으로는 미니게임은 13개, 캐릭터는 53명, 코스튬은 460종을 담았다. 클랜 배틀은 추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모드로 추가되는 '날아날아'를 적극 추천했다. 인턴 사원이 낸 아이디어인데 독특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평가다.
과금 모델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캐릭터 뽑기 등의 상품이 있지만 게임 플레이 보상만으로 캐릭터를 얻고 육성할 수 있다고만 밝혔다. 업데이트 관련해선 미니게임의 빠른 업데이트와 대전 모드 추가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글로벌 실시간 대전과 블루투스 대전도 빠르게 도입할 계획이다.
방용범 컴투스 미니게임천구 PD는 "대학교 MT에서 블루투스로 게임을 함께 즐기는 대학생들을 다시 보고 싶다"고 전했다.
컴투스 기대도 남다르다. 정량적인 수치보다는 정성적인 성과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오랜만에 캐주얼 게임 왕국이었던 과거 컴투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친구들과 모였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미니게임천국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그 풍경이 다시 재현될 지 궁금하다.
■ 소셜 감성에 성장 재미까지 담은 우파루 오딧세이
NHN은 최근 인기 장르로 부상하고 있는 힐링 게임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 게임 소비문화에서 떠오른 '쇼츠'와 '힐링'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플레이 타임이 짧고 간편한 게임, 복잡한 조작이나 과도한 경쟁이 없는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파루 오딧세이는 우파루 마운틴이 추구한 수집, 감상이라는 원초적 재미에 전투와 성장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더해 재탄생한 수집형 게임이다. 드래곤빌리지 IP로 10년 이상 컬렉션 장르를 서비스한 하이브로가 개발을 맡았다.
게임의 주인공인 우파루는 숲, 땅, 불, 물, 얼음, 천둥 등의 속성을 지닌 신비의 동물이다. 우파루 마운틴 당시 1000개 이상 조합법을 통해 600여종 우파루를 수집할 수 있는 게임성이 인기 비결로 꼽혔다. 우파루 마운틴 인기로 전략 게임 '우파루사가', 퍼즐 게임 '우파루팡', 애니메이션 '우파루의 모험' 등 원작 외적으로도 IP가 확장됐다.
오딧세이란 타이틀명에는 '경험이 가득한 긴 여정'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파루 마운틴이라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살던 우파루들이 새로운 경험을 느끼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예고했다.
우파루 오딧세이에서는 우파루를 수집하는 재미와 마을 꾸미기, 소셜 요소 등에 더해 레벨업, 승급, 스킬 훈련 등 우파루 능력을 강화하는 성장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파루들이 가진 고유의 속성과 상성 관계를 통한 전략적인 전투도 구현했다.
전투 콘텐츠는 3대3 PvP 턴 방식 전투를 즐기는 경기장, 난이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스테이지를 공략하며 특별한 우파루를 획득하는 원정으로 구성된다. 다른 이용자와 실력을 겨루고 RPG의 스테이지 공략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NHN은 지난 12일 우파루 오딧세이 출시 전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사전예약자는 보석, 우파루 랜덤 소환석을 보상으로 받는다. 김상호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그리워하는 이용자들이 많았던 만큼 마을 꾸미기 및 우파루 컬렉션, 소셜 요소 등 기존 재미를 살리는 동시에 한층 더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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