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시도, 글로벌 데이터센터로 최적"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3. 7.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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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37개 규모 가보니
9만평 용지 조성공사 한창
인근 재생에너지 발전 갖춰
송전탑·송전선로 비용 최소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해
글로벌 IT 기업 유치할 것"
전남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조감도. 보성그룹

전라남도 해남에 간척지로 조성된 산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바다였던 이곳에서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 민관 협력 개발 기업도시인 '솔라시도'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17일 방문한 개발 현장의 최중심지엔 넓은 대지에 용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용지만 축구장 37개 넓이인 9만평에 향후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데이터센터란 기업의 방대한 정보 저장을 위한 서버,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통합·관리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해 24시간 가동되는 시설이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ICT 장비, UPS, 발전기 등 전력시설, 항온항습기, 냉각탑 등 공조시설로 구성된다.

해남군 솔라시도 용지는 계획 이전부터 데이터센터 유치 최적지로 평가받아왔다. 용지 비용이 수도권에 비해 월등히 저렴해 저밀도의 웨어하우스형(창고형)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공사 기간 단축, 높은 에너지 효율을 통해 수도권에 비해 수익률 높은 데이터센터 직접화 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

인근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에너지 효율과 재생에너지 사용이라는 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그린데이터센터'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인근엔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위치해 송전탑, 송전선로 등 전력 계통 설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의 입지가 중요한 이유다.

앞서 지난해 9월 전남도는 해남군, 민간 기업 보성그룹, TGK 등과 함께 솔라시도 내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20억달러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40㎿ 데이터센터 5개동 200㎿ 규모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향후 국내 최대 규모(1GW, 40㎿ 25개동)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파크로 확대 개발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기업 유치를 담당하는 TGK 관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국내 유치, 비수도권으로의 이전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보와 전력 계통망, 충분한 용수 등 인프라 시설과 함께 주거, 교육 등 정주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의 데이터센터 비수도권 이전 정책과 맞물려 솔라시도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사업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엔 데이터센터와 함께 RE100(기업 사용 전기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산단, 재생에너지 허브 터미널 등 재생에너지 산업벨트가 구축된다.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 사업은 윤석열 정부의 전라남도 1호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탄소중립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반의 산업단지와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다.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을 위해선 최대 8GW 대규모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에너지는 산업벨트 입주 기업에 공급된다. 이미 솔라시도에는 단일 발전소 기준 국내 최대 발전설비(98㎿)를 갖춘 태양광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여기서 해남군 전체 가정용 전기 사용량의 80%에 상응하는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특히 솔라시도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보조금 없이 민간이 수요처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아닌 자생력 있는 민간 중심의 사업으로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솔라시도는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전후방 산업 유치를 통한 고용 효과와 신규 주거단지 조성을 통해 해남군 지역 소멸의 새로운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솔라시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주목받은 기간은 짧지만 국내외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져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솔라시도에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을 유치한다면 국가균형발전, 국내외 기업들의 RE100 실현, 산업 경쟁력 확보의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라고 말했다.

[해남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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