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핫플로 뜬 태국, "글로벌 전기차업체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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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태국으로 향하고 있다.
현지 정부의 자동차 육성 정책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자 태국을 새로운 무대로 삼아 몰려가는 양상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태국을 눈 여겨보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 잠재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태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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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상하이자동차 등 中업체, 시장 선점 잰걸음
현지 터줏대감 토요타도 "전기차 현지 생산 고려"
현대차, 태국 현지 법인 첫 설립 사업 활동 돌입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태국으로 향하고 있다. 현지 정부의 자동차 육성 정책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자 태국을 새로운 무대로 삼아 몰려가는 양상이다. 특히 자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하는 중국 업체들의 발걸음이 가장 빠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 생산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태국의 전기차 보급 비율은 현재 2%에 불과하지만 정부는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연구개발 보조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태국을 눈 여겨보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 잠재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태국은 일본 업체들이 수 십년간 생산 거점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자동차 인프라가 풍부하다. 인건비도 저렴해 현지에 공장을 세우면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 잠재적 전기차 고객인 중산층도 늘고 있다.
태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태국 동부에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창안자동차는 3억 달러를 투자해 태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 중이며 상하이자동차는 태국 CP그룹과 손잡아 전기차 산업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에 위협을 느낀 일본 업체들도 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90%에 달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토요타는 지난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Z4X를 선보인 후 최근 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4월 태국에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라는 이름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정식 사업을 개시했다. 현대차가 현지 업체를 통해 태국 시장에 진입한 적은 있지만 자체 법인을 직접 설립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올해 태국 시장 목표를 1만대로 정했다. 이를 위해 소형 SUV 크레타 등 현지 판매 차량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판매 및 네트워크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 전기차 공장 건립 역시 다음달 출범하는 태국 정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서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의 출시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대차의 태국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태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전날 서울에서 아시아생산성기구(APO) 산업 연수 프로그램으로 방한한 나타폴 랑싯폴 태국 산업부 사무차관과 만나 양국의 전기차 시장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태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맞춰 현지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쁘라윳 찬오차 태국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한-태국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전기차 등 첨단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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