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링, 태블릿 전문가가 만든 태블릿 전용 앱 ‘오르조’로 교육 시장을 혁신하다
1인 1태블릿 시대의 필수 교육용 앱으로 자리 잡아
태블릿을 활용해 최고의 학습경험(LX, Learning Experience)을 제공하는 게 목표
강남 소재 슬링 사무실에서 만난 안강민 대표와 윤진서 CTO는 오르조의 성공 원인에 대해 1인 1태블릿이 작년부터 시행되면서 많은 학생이 태블릿을 보유하게 된 점을 꼽으면서 오르조의 방대한 기출문제 DB와 콘텐츠, 사용편의성, 학습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을 차별점으로 들었다.
슬링이 예상한 미래는 이제 현실이 됐다. 최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모든 학생이 태블릿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태블릿 보급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덕분에 학생의 태블릿 사용율은 2020년 20%에서 현재 60%로 올랐다. 3년 이내에 80% 이상의 학생이 태블릿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의 태블릿 보급률이 오르면 그만큼 오르조 사용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교육 시장은 다른 산업과는 다르게 모바일 앱이 등장했을 때 혁신이 많이 일어나지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학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태블릿과 스마트 펜슬은 학습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로소 교육에서의 DX가 가능해진 것이다.”라고 태블릿의 혁신성에 대해 강조했다.
태블릿 환경은 모바일, 웹 환경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선 입력 장치가 다르다. 태블릿의 입력 장치는 펜슬이고 모바일의 입력 장치는 손이다. 학습에서 펜슬로 입력하느냐 손으로 입력하느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는데, 슬링은 펜슬로 입력하는 태블릿 환경에서의 학습 경험을 높이기 위해 오르조를 연구개발해 2020년 11월에 출시했다. UI/UX도 다르다. 모바일에서는 화면이 작기 때문에 한 화면에 버튼이 2, 3개 이상 배치되기가 어렵다. 하지만 태블릿은 화면이 넓기 떄문에 한 화면에 버튼을 10개 이상 배치를 해도 문제가 없다. 모바일 환경과 태블릿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UI/UX를 다르게 가져가야한다. 안 대표는 “슬링은 태블릿 중심의 학습 앱으로 기술 자체는 모바일 앱과 비슷하지만 UI/UX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버튼 하나 하나 배치하는 것도 많이 고민해서 개발했고 사용자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라고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렇게 태블릿에 집중한 덕분에 슬링은 태블릿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 결과 2분할 동적 디자인 등 디자인특허 10개를 등록하게 됐다. 안 대표는 “사용자 피드백을 꼼꼼히 보면서 개발했다. 지문과 문제를 동적으로 화면분할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고 조사 연구하면서 개발한 것이다.”라고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기출문제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며 오르조 자체 제작 문제나 제휴 문제는 이용권을 구매해야 사용할 수 있다.
윤진서 CTO는 “무엇을 만들지와 어떻게 만들지는 분리할 수 없다. 기획자는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예측할 수가 없다. 개발자는 왜 해야하는지 모른다. 그런 두 사람이 사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제품개발에 문제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만들지를 생각하고 수정하면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형태의 조직이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해 준다. 동기부여의 핵심은 팀원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슬링은 말만 애자일을 외치는 게 아니라 진짜 애자일을 실현하고 있다.”라고 슬링의 조직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교육 분야를 디지털화 하고자 했던 슬링의 노력은 해외 주요 매체에서도 인정 받았다. 포브스는 5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을 발표, 안강민 대표가 소비자 기술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오르조가 펜과 종이로 문제 풀이 활동을 해왔던 한국의 교육산업을 디지털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슬링은 2021년 법인 설립과 동시에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털인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해 10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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