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회동 또 연기···"수해 복구 집중 위해"

[the300]

2022.3.10/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회동이 또 다시 미뤄졌다. 수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만찬을 포함한 만남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오후 취재진에 공지를 통해 "오는 19일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찬 일정은 집중호우 대비와 수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순연됐다"며 "수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해 피해가 일단락 될 때까지 당분간 두 대표 간 만남은 미뤄질 것이라는 당 대표실의 말"이라고 밝혔다.

두 전·현직 민주당 대표 간 만남은 당초 지난 11일로 예정됐었지만 중부지방 폭우로 한 차례 연기됐다. 당시 민주당은 "호우경보와 그에 따른 수해로 연기한다"고 밝혔었다.

이후 양 측은 19일로 회동 날짜를 다시 잡았지만 수해가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에서 만남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이 대표와 이 전 총리는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기로 했었다. 이 대표 측에선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 이 전 총리 측에선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배석 예정이었다. 이 전 총리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약 1년 간의 방문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귀국했으며 두 사람은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았을 뿐 정식으로 대면한 적은 없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두 사람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와 이 전 총리가 화합하는 모양새를 취해주길 바란다는 기대들이 나왔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두 분이 나오면서 '깨복쟁이(허물없는 친구라는 전라도 방언)' 친구처럼 어깨동무하고 나오면 좋겠다"라며 "(어깨동무를 한 모습을 보면) 그분들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이 다 나서서 스크럼을 짜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두 분이 단결의 밀알을 함께 뿌립시다"라며 "두 분이 서로 결코 다르지 않은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방향과 구상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것으로 믿는다. 부디 두 분이 손 맞잡고 새로운 민주당의 길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하겠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