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사관 실종 모자,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북한 대사관 감금”

지난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실종돼 탈북 가능성이 제기된 북한인 모자가,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대동강 TV’에서 고려항공 소속 무역대표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한 박 모 씨의 아내 김 모 씨와, 아들 박 모 군이 현재 모스크바의 북한 대사관에 감금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연구위원은 이들 모자가 지난달 초 주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에 연금돼 있다가 탈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중소 도시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씨의 남편 박 씨는 현지 북한 식당 ‘고려관’의 지배인으로 일했었으며, 박 씨가 2019년 검열을 받으러 평양에 갔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이 봉쇄돼 러시아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김 씨가 대리 지배인으로 고려관을 경영했습니다.

박 씨 모자는 지난해 말 국가보위성 소속의 식당 부지배인이 망명을 시도했다가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연루되면서 연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연구위원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는 이들 모자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의 공관원과 IT 엔지니어 등 4명이 감금돼 있다며, 국경이 개방되면 최우선으로 북한에 송환될 예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도, 앞서 탈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유럽 주재 외교관의 가족을 비롯한 탈북민들이 다수 감금돼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정보당국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유튜브 '대동강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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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