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반도체 회사 판 사모펀드 실소유 은진혁, 횡령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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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은진혁씨가 횡령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알케미스트는 에스케이(SK)그룹에 키파운드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곳이다.
은씨는 알케미스트 주주로 실소유주인 본인 대신 ㄴ씨를 등재시킨 뒤, 본인이 사용한 알케미스트 자금 수억원을 ㄴ씨가 쓴 것처럼 처리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알케미스트는 에스케이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통행세'를 챙겨갔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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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은진혁씨가 횡령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알케미스트는 에스케이(SK)그룹에 키파운드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곳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금융투자회사의 사익 추구 행위를 검사한 결과 적발된 주요 사례를 18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최근 수년간 사모펀드 업계에서 횡령 등 불법적인 사익 추구가 크게 늘었다고 보고 올해 초 업무계획에서 이를 중점 검사 항목으로 선정한 바 있다.
금감원 검사 결과 은씨는 알케미스트가 운용하는 펀드에서 인수한 ㄱ회사를 통해 수십억원을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을 빼돌린 통로는 은씨가 ㄱ회사의 서류상 임원으로 올려둔 ㄴ씨였다. 은씨는 ㄴ씨 계좌를 직접 관리하면서 ㄴ씨의 급여와 자문료 등 수십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씨는 알케미스트 주주로 실소유주인 본인 대신 ㄴ씨를 등재시킨 뒤, 본인이 사용한 알케미스트 자금 수억원을 ㄴ씨가 쓴 것처럼 처리한 혐의도 받는다. 금감원은 최근 횡령 혐의로 은씨를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케미스트는 에스케이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통행세’를 챙겨갔다는 의혹을 받았다. 알케미스트는 2020년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투자한 펀드를 통해 매그나칩반도체에서 키파운드리를 인수한 뒤 1년7개월 만에 이를 다시 에스케이하이닉스에 매각했다. 인수가보다 매각가가 1500억원 높아 운용사 알케미스트도 수십억원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은씨가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양쪽이 이런 거래를 미리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 회장과 은씨 사이에서 일종의 거래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에스케이 쪽은 “단순히 인수가와 매각가 사이에 차이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했으나 아직까지 드러난 것이 전혀 없고, 최 회장 역시 인수 과정에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했다.
금감원은 알케미스트가 일명 ‘오이엠(OEM) 펀드’를 운용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이엠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의 지시를 받아 운용하는 펀드로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 은씨는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 “2020년 키파운드리를 인수한 건 오이엠 펀드였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은씨가 실소유주이면서도 관련 서류를 거짓으로 제출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금감원의 제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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