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피해 지역 산사태 취약지 아닌 곳 대부분…새로운 재난 대응 체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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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지역의 집중 호우로 산림 토사 유출에 따른 다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재난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경북 지역 피해는 장마철부터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집중 호우가 더해지면서 산림 토사가 유출돼 인근 민가에 피해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우 피해가 평소 산사태가 발생하던 지역이 아닌 곳에서 대부분 발생한 만큼 앞으로 산사태 재난 대응과 관리 방법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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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지역의 집중 호우로 산림 토사 유출에 따른 다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재난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산림 면적이 133만 4천㏊에 달하는 경북 지역의 산사태 취약지구는 4958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산사태 취약지구는 조사와 실사 등을 통해 경사도와 위험도 등을 평가해 각 지자체가 선정한다.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 유형 대부분은 산림 토사 유출로 추정된다.
산지 토사 재해 유형 중 흙, 돌, 나무들이 빗물과 함께 섞여서 계곡을 타고 하류 쪽으로 이동하는 형태인 토석류일 가능성이 크다.
산사태가 땅이 일시적으로 붕괴하는 형태라면 토석류는 토양 함수량이 높아져 빗물과 함께 흙이 흘러 내려오면서 돌, 나무 따위가 쓸려 내려오는 형태다.
이번 경북 지역 피해는 장마철부터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집중 호우가 더해지면서 산림 토사가 유출돼 인근 민가에 피해를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급류를 타고 토사와 함께 나무와 바위가 떠내려 와 마을을 덮치면서 피해를 키웠다.
그러나 인명 피해 발생 지역 대부분은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현장에서 만난 예천 주민들은 "반세기 이상 토박이로 살아오면서 그동안 이런 산사태나 수해를 겪어보지 못했다"며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할 줄 전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로선 인명 피해 지역이 산사태 취약 지역인지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고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한 뒤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호우 피해가 평소 산사태가 발생하던 지역이 아닌 곳에서 대부분 발생한 만큼 앞으로 산사태 재난 대응과 관리 방법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재해를 이상 기후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산사태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대부분의 피해 지역이 마을 자체의 지반이 흔들린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호우로 상 상부의 흙이 수분을 못 이겨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뽑힌 나무, 토사 등이 마을을 휩쓸고 간 유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6일 경북 예천 피해 현장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산이 직접적으로 무너지면서 발생한 산사태가 아니고 장기간 호우로 물이 많아진 토양이 내려가면서 나무와 바위 등을 끌고 내려간 새로운 유형의 재난"이라고 설명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피해가 발생한 감천면은 주거지로 몇백 년 된 오래된 동네"라며 "이번처럼 집중적으로 비가 오면 골마다 물이 모여 결국 제일 낮은 곳으로 모이는데 뽑힌 나무와 토사 등을 안고 하류로 내려오는 힘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기후·기상으로 이번 호우 사례처럼 장기간 집중적으로 폭우가 온다면 전국 어느 산지에서나 산사태, 토석류 등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상 기후·기상에 따른 재해·재난 대응 제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산사태 취약 지구 추가 지정, 방재 시설 신설, 주민 비상 대피 요령 등 전반적인 재해·재난 대응책에 손질이 필요하다.
물에 약한 마사토 지역에 대대적인 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도지사는 "피해 지역에 보이는 흙은 마사토로 이 흙은 물을 많이 먹으면 힘을 못 쓴다"며 "수로를 따로 설치해 호우에 대비하는 등 마사토 지역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새로운 유형의 재난 관리·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이와 관련한 국회의 예산 반영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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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권소영 기자 notol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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