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률 3년 만에 ‘주춤’…청년 3명 중 2명은 첫직장 월급 200만원 안돼
올해 청년층 고용률이 3년 만에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대학이나 대학원 등 상위 학교로 진학하는 청년층이 늘면서 이 연령대 경제활동인구 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는데, 청년 고용 상황이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자 고용시장 진입을 미루거나 안정성이 보장되는 로스쿨 등으로 진학하는 청년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청년 3명 중 2명은 졸업 후 처음 가진 직장에서 한달 급여를 200만원도 못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40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9000명 감소했다. 이 연령대 인구 자체가 같은 기간 17만9000명(-2.1%) 줄어든 영향인데, 취업자를 전체 인구 수로 나눈 고용률(47.6%) 역시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2020년 42.2%를 기록한 이후 지난 2년 연간 2%포인트 이상 증가하다가 3년만에 증가세가 주춤했다. 15세 이상 전체 인구의 고용률이 같은 기간 0.5%포인트 늘며 3년 연속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고용 상황 전반과는 별개로 청년 고용시장은 이미 한파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청년 실업률도 1.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고용률과는 달리 실업자 수를 전체 인구가 아닌 경제활동인구로 나눠 산출하는데,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수가 전년동월대비 17만2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와 구직 중이지만 직업을 얻지 못한 실업자로 나뉜다. 구직 활동 자체를 하지 않을 경우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경제활동인구를 세부적으로 보면 진학 준비를 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며 “졸업을 못 하고 있으면서 실질적으로 취업 준비 등을 충분히 하지 못해 (구직 대신) 상위 학교로 진학하려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공인회계사 시험 등 전문직 시험 등을 준비 중인 사람 수도 1년 새 큰 폭 감소했다. 지난 5월 기준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수는 6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10%) 감소했다. 기능분야 시험(-2만9000명·-22%) 준비생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그 밖에 고시 전문직(-1만1000명·-13%), 언론사·공기업(-1만명·-12%), 일반직공무원(-2만4000명·-11%) 등 순으로 감소했다. 일반기업체(5000명·3%) 시험 준비생은 소폭 늘었다.
한편 청년층 64.4%는 첫 일자리를 가졌을 당시 임금을 월 200만원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에서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을 받았던 청년 취업자 비중은 35.7%, 100만원~150만원을 받은 비율은 15.7%, 50만원~100만원은 9.6%, 50만원 미만은 3.4%로 각각 집계됐다.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을 받은 청년 취업자는 31.3%였으며 첫 직장에서 월 300만원 이상 벌어들인 청년 취업자는 4.3%로 파악됐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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