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수해로 두번째 회동 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만찬 회동이 전국으로 수해가 확산하자 미뤄졌다. 두 사람의 만남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민주당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오는 19일 예정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찬 일정은 집중호우 대비와 수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순연됐다”며 “수해가 일단락될 때까지 당분간 두 대표 간 만남은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이 전 총리는 지난 11일 만나기로 했으나 수도권 집중 호우로 인해 약속을 미뤘다. 두 사람은 오는 19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가 수해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또다시 미뤘다.
두 사람이 만난다면 이 전 총리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가 관심사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일 광주에서 “민주당이 국민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며 “혁신은 민주당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신뢰 회복을 위한 강력한 혁신을 요구한 것이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전 총리에게 이 대표 체제에 힘을 보태라고 촉구하고 있다. 친명계 우원식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분이 서로 결코 다르지 않은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방향과 구상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무엇보다 결국 결론은 단결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 전 총리를 향해 “우리 내부의 분열과 혼란상을 자초하는 것은 윤석열 정권의 무자비한 국정 운영 앞에 백기투항하는 것”이라며 “부디 두 분이 손 맞잡고 새로운 민주당의 길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두 분이 만찬을 끝내고 나오면서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하고 나온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며 “둘이 어깨동무하면 그분들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이 다 나서서 스크럼을 짜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당 혁신을 위해 이 대표 체제를 평가해야 한다고 맞섰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지난 1년 평가를 혁신위가 한다고 했으니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당이 국민으로부터 도덕적인 신뢰를 잃고 정의와 공정성을 잃어버렸다고 평가받는 데 대해 이 대표의 책임은 없나”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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