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밖에서 먹으면 1만6000원…집에서 해먹으면 비용이
1인당 평균 8715원 들어
사료 에너지 등 비용 올라
코로나 전보다 43% 상승
한 그릇의 삼계탕을 만들기까지 9000원에 육박하는 돈이 들어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안 먹고 만다”는 말이 나온다.
18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초복 전날인 지난 10일 기준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생닭과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3만486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으로 환산하면 8715원이 드는 셈이다.
4인 가족이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는 비용은 지난해보다 11.2%, 코로나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2.9%나 올랐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사룟값 상승 등으로 사육 규모가 줄면서 지난해보다 6.7% 값이 올랐다.
폭염과 장마로 양계장의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에너지 비용이 뛴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밤은 재고가 줄어 27.3% 뛰었고, 대파는 장마로 생육환경이 나빠지면서 20% 상승했다. 육수용 약재는 인건비와 물류비 인상 등으로 50%나 비싸졌다.
다만 중복(21일)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은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삼계탕을 가장 많이 찾는 초복이 지난 데다 장마가 겹치면서 닭고기 소비가 줄었고, 다른 보양식으로도 수요가 분산되면서 닭고기 가격이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 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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