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야 중 가장 빠르게 성장"…의료 AI에 투자금 '밀물'

성상훈 2023. 7. 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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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챗GPT 열풍 이후 AI(인공지능) 분야는 가장 빠르게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분야가 됐다.

다만 그중에서도 특히 의료AI에 대한 자금유입세는 남다르다.

의료 AI가 인공지능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낼 분야로 꼽히면서 투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의료AI 시장이 개화하지 않은 만큼, 수요가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다면 매출 성장은 시장 기대 이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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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챗GPT 열풍 이후 AI(인공지능) 분야는 가장 빠르게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분야가 됐다. 다만 그중에서도 특히 의료AI에 대한 자금유입세는 남다르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반년 사이 몇배가 올랐다. 의료 AI가 인공지능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낼 분야로 꼽히면서 투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의료 AI 기업 올해만 5~6배 상승

17일 국내 AI 진단 기업인 뷰노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7.14% 오른 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로 치매·뇌질환 등을 조기 진단하는 AI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주가는 올 초와 비교 500.96% 상승했다. 올해도 1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지만, 외형성장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0년 1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올해 150억원, 내년 244억원 등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게 증권가의 추정이다. 아직 의료AI 시장이 개화하지 않은 만큼, 수요가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다면 매출 성장은 시장 기대 이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진단 기업인 루닛의 주가도 올들어 493.28% 올랐다. 암 진단에 특화된 AI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AI를 통해 항암치료의 확률을 예측하거나, 적절한 치료법을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뷰노와 마찬가지로 당장의 실적보다는 매출 성장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020년 14억원이던 루닛의 매출은 올해 345억원, 내년에는 5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다. 루닛의 경우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강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에만 루닛을 355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AI 진단 및 데이터 분석 기업인 제이엘케이와 딥노이드 역시 올해에만 각각 636.5%, 122%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 AI 진단 영역에서 강세"

특히 의료AI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는건 수익화에 가장 빠르게 성공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시장 성장 속도가 다른 AI 분야보다 빠를 것이란 의미다. 아직 구체적인 쓰임새가 잘 그려지지 않는 다른 분야와 달리, AI를 활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등 수익화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정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 AI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약 110억달러(약 13조9000억원)에서 2030년 1880억달러(237조9000억원)로 17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연평균 37%의 초고속 성장세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이 AI 진단 및 데이터분석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의료기업들의 경우 주로 AI 신약개발 영역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진단영역에서만큼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올해 기대감이 커지며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인 미국 AI 의료 기업들은 모두 신약개발 회사들이였다. 슈뢰딩거(SDGR)가 191.37% 상승했고, 엔비디아가 최근 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한 리커젼(RXRX)도 57.63% 올랐다. 

전문가들은 초기 산업 단계의 전형적인 벨류에이션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건 분명하지만, 중장기적 주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투자 기업과 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실제 실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는지' '적자를 버틸만한 재무구조나 전략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살피라는 설명이다. 김충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막연히 주가조정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주가조정 이후에도 '재평가(Re-rating)'가 될 수 있는가를 판단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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