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온산농협 직원, 기지 발휘해 보이스피싱 예방

"계좌 노출됐으니 지켜주겠다"며 송금 유도
현금 인출 요구에 의심, 경찰 신고로 피해 막아

손동영 울산 울주경찰서장(왼쪽 세번째)이 18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안정현 온산농협 주임(〃두번째)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맨 왼쪽은 신문철 온산농협 조합장.

울산 울주 온산농협(조합장 신문철) 직원이 기지를 발휘, 거액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온산농협 본점에 근무하는 안정현 주임은 5일 오전 10시경 본점을 방문한 한 고령 조합원이 현금 1500만원을 인출하는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 안 주임은 이 조합원이 무조건 현금이 필요하다고 말한 점과 누군가의 계좌로 급히 송금하려는 것이 의심스러웠다. 이에 안 주임은 거래신청서에 적힌 송금 받는 사람 휴대전화 번호를 확인, 통화를 시도했는데 계속 통화 중이어서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 조사 결과 이 조합원은 수사기관을 사칭한 누군가로부터 “모든 계좌가 노출되었으니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는 말을 믿고 1500만원을 우선 찾은 데 이어 추가 인출을 시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합원은 “범인은 ‘농협 직원이 자금 용도를 물으면 큰 창고를 짓기 위한 공사대금이라고 말하라’고 주문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하마터면 거액을 사기당할뻔한 순간이었다.

한편 손동영 울주경찰서장은 18일 온산농협을 방문, 거액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안 주임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신문철 조합장은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농촌지역 어르신의 피해를 예방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농업·농촌·농업인의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