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하자마자 전환권 행사"...400% 노렸다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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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의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 전환사채(CB) 물량이 더해졌다.
상장 직후 물량이 풀릴 수 있는 것은 주식, CB 등에 대한 보호예수가 기본적으로 대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에 걸리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에이엘티도 KDB산업은행의 CB 물량으로 인한 주가 변동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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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공모주의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 전환사채(CB) 물량이 더해졌다. 개인들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울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79% 오른 9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둘째 날인 지난 17일 22.34% 떨어졌다가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필에너지는 이달 14일 공모가(3만4000원)보다 237.06%(종가 기준) 오르면서 화려하게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장중 13만200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 대비 4배에 근접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2021년 발행한 160억원 규모의 사모 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공시하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에 시간외거래에선 하한가를 찍었고, 17일에는 최고 24.17% 떨어졌다.
1거래일 만에 급격하게 바뀐 상황에서 웃은 것은 사모 CB에 투자한 기관 투자자들이다. 신규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이 400%로 확대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라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필에너지의 CB 전환가액은 1만3333원이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가에 개인 투자자들은 당황스럽다. 필에너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A씨는 “상장 당일에 팔아 피해를 보진 않았다”면서도 “하루 만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했다.
상장 직후 물량이 풀릴 수 있는 것은 주식, CB 등에 대한 보호예수가 기본적으로 대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에 걸리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정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경우에 보호예수 대상자가 된다”며 “필에너지 CB의 기관 투자자는 특수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보호예수 대상자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에이엘티도 KDB산업은행의 CB 물량으로 인한 주가 변동이 우려된다. 산업은행이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는 47만588주로, 전체 상장예정 주식 수(848만9671주)의 5.25% 해당한다.
에이엘티 역시 상장 당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가 급락하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18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에 앞서 가격 하락 요인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제도 시행 초기라 공모주의 변동 폭이 크다. 최대 상승률이 커지면서 그 폭이 작을 때보다 물량이 급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신고서를 면밀하게 보고 가격 변동성을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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