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박지영만 KLPGA 투어 상반기 다승…특급 신인 3인방 ‘돌풍’

주미희 2023. 7. 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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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2023시즌 상반기에 2승을 기록한 박지영(위), 박민지(사진=KL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지난 16일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을 끝으로 2023시즌 상반기 17개 대회가 마무리됐다.

18일 KLPGA 투어는 5가지 순간을 통해 KLPGA 투어 상반기를 되돌아봤다.

▲ 박민지·박지영, 단 두 명에게만 허락된 ‘다승’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2023시즌 KLPGA투어 상반기에는 두 명의 다승자가 탄생했다. 2023시즌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영(27)과 ‘대세’ 박민지(25)가 그 주인공이다.

박지영은 2023시즌 KLPGA투어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승을 수확했다. 이후 번번이 우승을 놓쳤던 박지영은 올 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72홀 중 단 한 개의 보기만 기록하면서 생애 첫 다승을 일궜다.

최근 2년 동안 12승을 휩쓴 박민지의 우승 시계는 2023시즌에도 어김없이 작동했다. 박민지는 지난달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동일 대회 3회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기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2주 뒤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첫 다승자가 됐고, 이 대회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한 그는 통산 우승을 18승으로 늘렸다. 구옥희, 신지애의 20승에 이어 KLPGA 투어 최다승 기록 3위에 올랐고, 역대 기록 2위에 해당하는 통산 5번째 타이틀 방어도 달성했다.

▲ 국가대표 루키 3인방 돌풍

2023시즌 상반기는 국가대표 출신의 ‘슈퍼루키 3인방’으로 불리는 황유민(20), 김민별(19), 방신실(19)의 신인상 경쟁이 두드러졌다.

황유민은 시즌 초반 불안정한 티샷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첫 톱 10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탔고, 이달 초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라서며 신인상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김민별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톱 10에 6차례 들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함을 바탕으로 신인상 포인트 2위에 올라 있는 김민별이 하반기에 루키 우승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그동안 KLPGA 투어에서 본 적 없던 장타를 앞세운 방신실은 단숨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엔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비거리 32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 티 샷을 날려 새로운 ‘장타 소녀’로 떠올랐고,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 경쟁에 불을 붙였다.

왼쪽부터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황유민, 방신실, 김민별(사진=KLPGA 제공)
▲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맛본 선수들

올 시즌 상반기는 유독 생애 첫 우승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17개 대회 가운데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선수만 7명이었다.

가장 먼저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선수는 지난해 신인상의 주인공인 이예원(20)이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았지만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던 이예원은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탈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각을 맛봤다.

오랜 투어 생활 끝에 감격의 우승을 거둔 선수들도 연달아 나왔다. 이주미(28)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정규투어 148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최은우(28)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11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박보겸(25)은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홀인원을 앞세워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장타 소녀’ 방신실은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이자 올 시즌 첫 루키 우승을 기록했고, 2025년까지 풀 시드권자로 신분이 상승하기도 했다.

‘버디 폭격기’ 고지우(21)도 2년 차에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고, 황유민은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김민별과 루키끼리 연장전을 벌인 끝에 정상에 올랐다.

▲ 치열한 경쟁 예고한 타이틀 쟁탈전

각종 타이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시즌 초반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부문에서 박지영이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상 부문에서는 지난주 시즌 2승을 달성한 박지영(326점)이 홍정민(21)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박민지(300점), 이예원(274점) 등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하반기에 펼쳐지는 대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금 순위 역시 2승을 수확한 박지영이 6억3459만6385원을 모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또한 명의 다승자인 박민지가 5억887만5668원으로 선두 자리를 추격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한 대회 만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상금 순위 경쟁 역시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신인상 포인트 역시 접전이다. 1445점 쌓은 황유민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민별이 1412점을 모으며 33점 차로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1050점을 쌓은 방신실도 매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어 언제든지 신인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 눈길을 끌었던 기록들

상반기 ‘버디 퀸’은 임진희(25)다. 175개의 버디를 만들어냈다.

홀인원은 모두 14개가 나왔다.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2라운드에서 김우정이 시즌 1호 홀인원을 터뜨린 걸 시작으로 한진선, 박보겸, 안소현, 박지영, 고지우, 허다빈, 김아현, 홍진영, 정지민, 리슈잉, 안선주, 홍지원이 각각 홀인원을 한 차례씩 기록했다.

‘장타퀸’ 타이틀은 방신실이 갖고 있다. 방신실은 상반기에 드라이브 샷 비거리 267.15야드를 기록했다. 방신실이 역대 최장 거리인 266.94야드의 김세영(2013시즌)을 넘어 역대 최고 장타퀸이 될지 주목된다.

한편 KLPGA 투어는 2주간의 휴식기를 거친 뒤 다음달 3일부터 나흘간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예원(사진=KLPGA 제공)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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