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PF '비상'…하이·유진투자증권, 부실채권 비율 6% 넘어

김동필 기자 2023. 7.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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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GS건설 등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증권사의 부실자산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증권사들은 환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들을 점검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며 대처에 나섰습니다.

오늘(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8개 증권사의 부실채권 규모는 3조 398억 원으로, 지난 4분기보다 13.7% 증가했습니다.

20대 증권사에서 2조 8천억 원 규모가 나오며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약 7천억 원 넘게 많아진 수준입니다.

부실채권이란, 통상 고정이하 자산을 말합니다.

증권사 자산은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고려해 5가지로 나뉘는데, 이익이 나지 않는 자산인 '고정자산'과 손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인 '회수의문'·'추정손실' 등 세 가지가 고정이하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고정이하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이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고정이하 자산 비율 6% 넘어
20대 증권사 중에선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고정이하 자산 비율 6%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고정이하 자산 비율이 7.13%로 나타나면서 가장 높았습니다. 금액으로 봐도 1986억 원 수준에서 2천307억 원으로 많아졌습니다. 그 뒤를 유진투자증권 6.17%, 신한투자증권 3.59%, 현대차증권 2.96%, BNK투자증권 2.66%가 이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PF관련 우려가 많아 자산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사업장을 분류하면서 고정이하 자산 비율도 높아진 것"이라며 "실제 손실로 이어진 사업장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면서 대처하고 있어 문제없다"라고 했습니다.

우려스러운 점은 증권업계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5.9%로 금융권 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새마을금고 사태 또한 증권업계에 악영향을 끼친 걸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신용평가의 '새마을금고 부동산 PF 연체율 상승이 증권, 저축은행 부동산금융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모니터링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한 26개 증권사 전체가 보유한 부동산PF 노출액(익스포저)은 3월 말 기준 28조 4천억 원으로 이중 10%인 2조 7천억 원에 새마을금고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대신·신영·교보·현대차·IBK·유안타·한화·BNK·유진·DB·이베스트·SK·부국·한양·다올·케이프 등 중소형 증권사 17곳에 새마을금고가 공동 대주단으로 참여한 비중은 2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기자본 대비 부담으로도 중소형 증권사가 10.3%로 대형사(1.5%) 보다 높았습니다.

한신평은 "새마을금고 참여 사업장의 브릿지론이 다른 사업장 대비 부실화 빈도가 높아지면, 재무안정성 저하도 크게 나타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하면서 하이투자증권 등 부동산PF 관련 부실위험이 높은 증권사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신평 "증권업, 부동산 PF·해외대체투자 등 부실로 신용도 하향 우려"
아울러 증권업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브릿지론, 부동산 PF, 해외대체 투자 등 중심으로 증권사 자산건전성 저하 수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한신평은 "올해 하반기 증권업계는 실적 가변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기업금융(IB) 부문에서 PF 신규 거래가 감소하고 브릿지론 차환에 난항을 겪는 등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다각화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사와 비교해 IB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의 이익창출력 저하가 예상된다"라면서 "금리 및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이익안정성이 크게 훼손되거나 투자자산 부실화 발생 등 리스크 관리의 미흡이 나타난 업체는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졌다"라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 등이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 비율이 높아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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