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조 폐배터리 재사용시장 장악하는 `中`
"중국 내에서는 이미 배터리 재사용의 경제성을 실현했고, 올해 매출은 1000억원이 조금 넘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국 화유코발트가 배터리 재사용의 가격 경제력을 이미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력한 내수 시장에 첨단 시스템까지 갖춘 중국 업체들이 오는 2040년 26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폐배터리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이제 막 시작 단계인 국내 업체들은 중국이 쌓아놓은 '만리장성'을 어떻게 넘어야 할 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18일 이원찬 화유코발트 부총경리는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주최로 열린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2023'에서 "폐배터리 재사용의 경제성에 대해 묻는 것이 굉장히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경리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메이커와의 약 7~8개월 동안의 협력으로 폐배터리의 수치를 연구했다"며 "폐배터리 수치 모델링 진행을 완료해 폐배터리 리유스 판별에 15초가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OEM 메이커의 배터리관리시스팀(BMS) 데이터를 받고 있다"며 "이 다양한 모델링으로 판별과 분류를 통해 중국 난징에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중국 내 재사용 배터리의 통합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소비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재사용 배터리를 이 시스템으로 위치 추적을 해 용량, 상태 등을 파악하고 문제가 생기면 사전 경보시스템이 울려 품질 이슈를 사전에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발표 후에는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자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화유코발트는 세계 배터리 재사용 기업 중 유일하게 '코발트·리튬·니켈 광산-전구체-양극재-재사용-리사이클링' 등 전반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부총리는 OEM의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정보를 받지 못하는 경우나 개인정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자체적으로 모델링한 진단기술이 있어 별도로 대응하고 있다"며 "위치 추적은 배터리 상태 관리를 위해선 필연적인 부분으로 개인의 위치추적이 아닌 배터리 상태만 보는 것은 정보보호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현재 폐배터리 재사용 시장은 전기차 폐차 증가와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재사용 시장이 2040년 600만톤 이상의 리튬,니켈 등의 재활용 금속들이 채굴될 것으로 전망했다.한화로 환산시 263조7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다.
주요 국가들은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차전지 재사용의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는 지난달 'EU 배터리 규정안'을 통과해 재생원료 함유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U의 핵심광물원자재법(CRMA) 역시 지역 연간 소비량의 최소 15%를 재활용하도록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북미에서 재활용된 경우에 한해 3750달러 상당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도록 했다. 연도별 비율은 내년 40%, 2026년 60%, 2027년 80%로 늘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화유코발트와 CATL의 자회사인 BRUNP, 거린메이 등 중국업체들 3곳은 글로벌 리사이클 톱 5 기업 목록에 이미 이름을 올렸다. BRUNP의 경우, CATL의 폐배터리 물량을 모두 제공받다 보니 안정적인 공급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화유코발트와 거린메이 역시 셀메이커와의 협력이 많아 대규모 양산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리사이클링 기술력이 아직 높긴 하다"며 "하지만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에 성일하이텍을 필두로 포스코HY클린메탈, 영풍, 고려아연 등이 뛰어들었고, 전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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