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엔데믹 맞춰 조직 개편…"효율성 초점"
"일부 센터 정치적 요구 때문에 설치…효율성 고려해 조율할 것"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엔데믹에 맞춰 조직을 전면 재정비한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을 고려한 조직개편 등 혁신적 조직 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70여개에 달하는 소상공인지원센터 등 지역조직 통·폐합도 진행한다.
박 이사장은 18일 서울 중기중앙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성과와 향후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박 이사장은 특히 최근 소진공 개편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조직 정비와 미래비전 수립 부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영 장관은 5월 소진공 내부시스템 구조가 코로나 팬데믹 전 구조라며 전체적인 기능을 개선·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직 효율화 세부 계획으로는 본부·지역본부·센터의 업무를 조정하는 등 조직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전국에 퍼져있는 지역조직의 업무 적정성을 검토해 일부 기능은 본부로 이관하고 불필요한 조직은 통폐합하는 등 기능 조정에도 나선다.
박 이사장은 "지역에 있는 (소상공인지원)센터가 77개인데 어떤 곳은 센터장까지 합쳐서 직원이 3명인 곳도 있다"며 "이런 부분으로 인해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직원들이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지역조직) 조정 필요성 등을 검토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코로나로부터의 완벽한 회복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소진공, 지자체, 기관의 역량을 통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 축소를 포함한 효율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정원 감축 등을 추진 중이다.
박 이사장은 "기재부가 요구하는 계획에 맞춰 저희 공단에서도 조직 진단을 거쳐 (감축 등) 목표치를 제출했다"며 "코로나 때 업무의 상당수를 대행기관에 맡겼는데 이 부분을 지역본부와 센터에 나눠 추진하는 것이 책임감이나 업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해 (이 방향으로) 개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77개인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수가 적정한 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며 "일부 센터는 정치적인 요구에 의해 설치된 경우도 있다. 조직의 효율을 따졌을 때는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어서 하반기에 이 부분을 조율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공단은 그간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신속 지원을 위해 TF 등으로 긴급 지원체계를 구축해 자금 등을 지원해 왔다"며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 등 (TF는) 사후관리를 위해 당분간은 유지할 예정이나 차츰 규모를 줄여 핵심업무 위주로 재편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도 약속했다. 자구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원들의 처우나 환경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청사 이전 문제도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박 이사장은 내년 3월을 목표로 추진 중인 청사 이전과 관련해 "직원들이 근무하는 환경이 (열악해) 문제라고 느꼈고 청사 이전 노력을 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며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 지역에 (사무실로 사용할 만큼) 큰 공간이 빈 곳이 없다 보니 아직 옮길 대상을 찾지 못했다"며 "청사와 관련된 부분은 지속해 관심을 두고 추진 중"이라고 했다.
내년 1월 소진공 설립 10년을 맞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위한 미래전략을 수립·발표한다.
박 이사장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현주소, 지원정책의 변화 등을 분석해 소상공인의 성장·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을 도출할 예정"이라며 "급변하는 유통환경과 과당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전하기 위한 소상공인, 전통시장이 갖춰야 할 아젠다를 지시하고 이에 따라 신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효 이사장은 "끊임없는 조직 혁신과 분야별 맞춤형 지원으로 서민경제의 뿌리이자 주역인 소상공인·전통시장이 고객과 활기로 가득 찰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이사장은 이날 향후 추진 목표로 △내수소비 활성화 및 해외진출 지원 △소상공인·전통시장 디지털 역량강화 △조직정비 및 미래비전 수립을 제시했다.
내수 활성화 계획으로는 9월 중기부 동행축제 참여와 전통시장 크라우드펀딩, 온누리상품권 집중 홍보, 팔도장터관광열차 운행 등을 약속했다. 소공인의 해외 판로를 연계하고 세계한상대회 참여도 지원한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2025년까지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올해 주요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서비스를 개발·확대하고 2025년에는 고도화·사업화한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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