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국민 정서법에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에 어긋난 행동은 안해"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나는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습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18일 잇따른 '우중 골프' 논란에 대해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부단체장이 업무를 총괄해 단체장에게는 부여된 역할이 없다"고 이같이 반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골프장을 찾았을 당시에는 군위군을 제외하고는 호우 특보가 발효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문제가 없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단체장에 부여된 역할이 없다.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게 대구시 재난대비 매뉴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업무 총괄이라는 건 평시에도 늘 하는 것이고, 나는 주중과 똑같이 업무 총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이어 "비상 근무 2단계에는 재난안전실을 중심으로 65명 정도가 조를 짜서 근무하고 부단체장은 상황이 있을 때 단체장에게 통신으로 보고를 하거나 현장에 나간다"며 "비상 2단계 발령 시 단체장은 관례상 위수지역만 벗어나지 않으면 무얼 하던 상관없고 비상 3단계 때 비로소 단체장이 업무 총괄을 하는 데 당시는 비상 2단계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를 하는 건 좀 그렇다"며 "후쿠시마 오염수도 국민 정서법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로 대처하고 있다. 나는 대구시 재난대비 매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홍 시장이 골프장을 찾았던 지난 15일 오전 대구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군위를 제외하고는 호우 특보가 발효되지 않았다. 이후 오후 4시 30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가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다만, 대구시는 군위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14일 오후 10시 15분부터 이날 현재까지 비상 2단계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 대구시의 2023년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는 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는 '비상 3단계'일 때 대구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명시돼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